얄개 시리즈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나두수 학생의 낭만적인 학창시절을 동경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시대와 감성이 변한 탓에 고교얄개는 이미 낡아버린 이야기가 되었지만 특유의 밝은 에너지는 여전하더군요 약간은 작위적이고 강박적인 가르침이 엿보이긴 하지만 자신과 갈등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은근하게 화해를 요청하는 나두수 방식의 진정한 용기는 지금도 감동적이더군요 은근한 인정이 사라지고 뭔가 노골적이면서 각박한 요즘 세태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조금은 촌스럽지만 마지막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휴먼 스토리였습니다 요즘시대의 얄개라고 볼 수 있는 까칠한 품성을 가진 일부의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타인의 심장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리는 동시대 감성을 살린 청소년 영화 한 편이 절실하다는 아쉬운 감정도 가져보았습니다 30대 이후의 성인들에겐 옛 추억을 젊은 세대들에겐 작은 이야기지만 큰 메시지를 들려주는 그리고 너무 낡아서 오히려 새롭게 보이는 한국영화 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족으로 신인시절의 정윤희 씨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