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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40분

'일기부터 총탄까지' 미공개 5·18기록물 전시

회차 : 1566회 방송일 : 2021.06.02 재생시간 : 04:05

강수민 앵커>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시민 일기장 등 5.18 기록물들이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미공개 특별전시 현장을, 임보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
(5·18민주화운동기록관 / 광주시 동구)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한 대학생이 썼던 일기장.
'난장판이다, 전쟁 속 인 것 같다' '분하다, 억울하다'라는 글이 보입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하고 쓴 그야말로 울분에 찬 기록입니다.
'가족, 친구를 찾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아우성,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헤매고...' 한 신문기자가 현장 취재를 하면서 작성한 메모인데요.
끔찍하고 혼란했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두 가지 모두 처음으로 공개된 기록물인데요.
관람객들은 41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 생생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소형 / 광주시 광산구
"직접 쓴 글들을 보니까 그때 당시로 돌아간 느낌. 그때 당시의 모습들을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는데요.
이후 10년간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유족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것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모두 160여 명으로부터 기증받은 2만 6천여 점 가운데 의미 있는 170여 점이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정병흠 /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학예사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도 알리고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일반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언론인들의 활동 사항이나 그런 것들을 세세하게,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전시물,
전시 유리 안으로 낡고 해진 태극기가 보이는데요.
5·18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의 관을 감쌌던 태극기입니다.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옥중 생활 중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한 인물입니다.
시위를 했던 대학생들이 천에 '대학생'이라고 써서 팔에 묶었던 완장, 태극기를 휘날리며 트럭을 타고 가는 시위대 모습이 찍힌 필름 사진, 긴박했던 1980년 5월의 모습인데요.
다양한 5·18 기록물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은 저마다 숙연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이유희 / 경기도 평택시
"그 당시의 숨결이 느껴지는, 우리가 지금 사는 민주주의의 시대가 그분들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뷰> 김준영 / 대구시
"굉장히 그때 당시의 사람들이 얼마나 체계적이었고 어떻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당시 학생과 시민들을 수술하면서 빼낸 계엄군의 총탄을 기증한 박주섭 전 광주기독병원장,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전화인터뷰> 박주섭 / 前 광주기독병원장
"그때 수술을 81명이나 했어요. 3일 동안에. 그러니까 3일을 잠도 안 자고 수술하고. 6개월을 날마다 울었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은 원본 위주 전시여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는데요.

인터뷰> 정병흠 /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학예사
"이런 기록물을 통해서 그동안 5·18을 왜곡하거나 폄훼했던 내용을 전부 싹 깔끔하게 정리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며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초까지 계속됩니다.

미공개 기록으로 되돌아보는 5·18 민주화운동.
이번 특별전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과 아픔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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