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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40분

명칭 바뀐 환경미화원, '환경공무관'으로 불러주세요

회차 : 1567회 방송일 : 2021.06.03 재생시간 : 04:05

강수민 앵커>
환경미화원은 시민들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 거리를 치워주는 고마운 분들이죠.
이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방안의 하나로 서울의 한 지자체가 직명 변경에 나섰습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단순한 청소노동자라는 의미의 '환경미화원'을 '환경공무관'으로 바꾸기로 한 겁니다.
자세한 내용 박혜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진 국민기자>
(서울시 양천구)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
환경미화원들이 거리를 누비며 청소합니다.
가정마다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수거하고 밤사이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와 오염물질을 열심히 쓸어 담습니다.
새벽 거리가 일터인 이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지광진 / 환경공무관
“(새벽 시간엔) 기존 속도보다 빠르게 다니는 차도 많고 음주운전 차도 많아서 저희도 일하면서 사고의 위험을 많이 느껴요. 가끔 저희 중에도 사고 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거 한 번씩 일어날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고...”

새벽 근무가 끝난 후에도 구청 청소과엔 민원이 밀려듭니다.

현장음>
"무단투기요? 혹시 스티로폼이에요? 대형폐기물이에요? 가구예요? 아니면 음식물 같은 거예요?"

민원 전화가 오면 기동대는 바로 현장에 출동합니다.
불법 투기부터 도로에 떨어진 물건 처리까지 민원 신고가 하루 평균 20건이 넘는데요.
이들은 쓰레기를 치우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거한 쓰레기를 클린센터로 운반해 분리하고 소각하는 등 처리할 일들이 하루 종일 끝이 없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주위의 시선 또한 이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인터뷰> 최광민 / 환경공무관
“막상 (현장에) 가보면 시민분들이 짜증을 내시더라고요. 저희가 빠르면 좋겠죠. 그게 안 될 때는 저희도 속 사정이 있으니까 (양해를) 해주시면 최대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테니까...”

환경 관련 업무를 묵묵히 처리하고 있는 이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서울의 한 지자체가 환경미화원 직명을 환경공무관을 바꿉니다.
2016년 서울시에서 환경미화원 명칭 변경이 논의됐지만 실체 직명이 바뀌는 것은 양천구가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동규 / 양천구 청소행정과 주무관
“구청과 (환경공무관) 노조 측이 합의해서 환경미화원들에게 설문조사를 4월에 실시했었어요. 저희는 노사 측에 '공무관'이라는 명칭으로 바꾸자고 했는데 또 다른 의견이 있을까 그리고 예전에 환경미화원에 대한 명칭을 바꾸자는 의견을 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전원 다른 의견 없이 '환경공무관'으로 바꾸자고 의견을 제출했었습니다.”

환경미화원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정부에서 붙인 직명인데요.
단순 청소노동자라는 의미의 환경미화원을 공적인 업무를 하는 청소노동자를 가리키는 환경공무관으로 바꾸는 겁니다.

인터뷰> 최광민 / 환경공무관
“공무관이라고 명칭이 바뀐 다음부터는 공무원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옛날에 미화원이라고 명칭을 붙였을 때는 제 자녀라든지 약간 인식이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하기가 참 꺼려지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공무관이라고 바뀌었다니까 자녀들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고...”

(촬영: 장경자 국민기자)

양천구는 구민의 의견 수렴을 위한 입법 예고를 거쳐 이달 중 조례규칙심의회와 구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인데 환경공무관으로 명칭 변경은 다른 자치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 쾌적한 거리를 만들어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분들에겐 이름을 바꾸는 것보다 우리의 따뜻한 시선과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바람처럼 환경공무관에 대한 처우와 인식이 개선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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