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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40분

주문한 음료가 달라도 "괜찮아요" 여기는 '기억다방'

회차 : 1570회 방송일 : 2021.06.08 재생시간 : 03:28

김태림 앵커>
주문한 것과 다른 음료가 나와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이색카페'가 있습니다.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기억다방'인데요.
사회활동을 하며 치매를 이겨나가는 어르신들을 마숙종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기억다방 / 서울시 금천구)
앞치마를 차려입은 경증 치매 어르신 바리스타가 손님에게 "기억하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음료를 건네줍니다.

현장음>
"우엉차 시원한 걸로 한 잔 주세요."
"맛있게 드시고 기억하십시오."

마숙종 국민기자
"제가 받은 이 차는 서로의 '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음료입니다."

주문한 것과 다른 음료가 나와도 "감사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라고 너그럽게 이해하는 손님이 찾아오고, 방금 들은 메뉴 이름을 깜빡 잊어버리기도 하는 바리스타가 있는 다방입니다.
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뜻하는 기억다방은 인지 능력이 떨어졌거나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 바리스타가 스스럼없이 일반인과 소통하며 경제활동까지 하는 모습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꿉니다.

인터뷰> 강오차 / 기억다방 바리스타
"제가 기억이 깜빡깜빡하는 사람인데요. 기억다방에 와서 손님들과 웃고 자주 이야기하다 보니 상태가 아주 좋아졌어요."

2018년에 시작한 기억다방은 푸드트럭처럼 이동형으로 운영하다가 5월부터 치매안심센터로 들어와 상설 카페로 새롭게 시작했는데요.
현재 서울 금천구와 서대문구 2곳에서 운영 중입니다.

(금천구 치매안심센터)

금천구 치매안심센터는 기억다방뿐만 아니라 치매 전문의가 진단하는 치매 진료실까지 무료 운영하고 있습니다.
치매 진단 결과에 따른 맞춤형 치매예방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인터뷰> 윤석례 / 서울시 금천구
"여기 나와서 친구들을 만나니까 너무 좋고 기억력도 좋아지는 것 같고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인터뷰> 박지영 / 금천구치매안심센터총괄팀장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초기, 경도인지장애, 정상군 어르신들에 대한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를 이용하면 치매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운영시간
화요일 오전 9~12시
목요일 오후 1~4시

어르신들의 인지 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음악이나 운동 등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훈련이 필요한데요.
동료들과 함께 하는 이런 인지재활교육은 치매 예방뿐만 아니라, 치매에 대한 두려움까지 떨치게 해줍니다.

인터뷰> 강성훈 /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치매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입니다. 따라서 두려움을 가지지 마시고 치매안심센터와 같은 기관에서 조기 진단 받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치매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020년 기준 국내 치매 환자는 대략 83만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지자체별로 치매 극복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성훈 / 서울시 금천구청장
"치매 환자분들께서 많이 오셔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면 행복한 기억도 지킬 수 있고요. 앞으로도 금천구와 치매 환자분들이 협력해서 치매 환자분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고령화 사회의 그늘인 치매.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질병이라고 치료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환자와 가족들이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억다방 같은 공간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민리포트 마숙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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