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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세계 금연의 날' 길거리 흡연, 시민 불편 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세계 금연의 날' 길거리 흡연, 시민 불편 커

등록일 : 2022.05.31

박은지 앵커>
오늘은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정된 '세계 금연의 날' 인데요.
거리두기가 해제된 요즘, 길거리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도심 속 흡연 실태, 최유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점심 시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심가.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곳곳에 보이지만 왠지 숨쉬기가 편하지 않다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희은 / 서울시 강북구
“흡연하는 분들이 금연구역을 제대로 지켜야 할 것 같아요. 어쨌든 금연구역이라고 하면 피해를 안 봐야 하는 게 맞는데 계속 피해를 보고 있으니까...”

길거리 담배 연기에 그대로 노출된 시민들의 불만이 큰데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의 실상이 어떤지 제가 직접 지켜보겠습니다.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한 상가 주변.
곳곳에 금연구역 표시가 돼 있는데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버젓이 담배를 피웁니다.
주변이 온통 뿌연 담배 연기.
행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허 국 / 경기도 하남시
“지나가기 조금 불편한 게 있고 커피 매장까지 담배 연기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

또 다른 상가 앞 사거리.
흡연구역을 벗어나 담배를 피우거나 행인이 있든 말든 걸어가면서 담배 연기를 내뿜는 흡연자도 있는데요.
흡연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흡연 시민
“일하는 사람이면 다 알다시피 시간에 쫓기다 보니 (흡연구역까지) 건너가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대형 건물은 야외에 흡연구역이 따로 마련돼 있는데요.
수십 명의 흡연자들이 모여 한꺼번에 담배 연기를 내뿜고, 담배꽁초를 주변 풀숲에 마구 버립니다.
건물에서 청소일을 하는 직원은 매캐한 연기를 마시며 치우느라 곤욕을 치릅니다.

인터뷰> 대형건물 청소 담당 직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때는 이런 생각도 들어요. 보란 듯이, 대담하게... 그런 걸 느낄 때가 많아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흡연 부스가 설치돼 있지만 사방으로 뚫려있는 구조다 보니 행인들이 담배 연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강숙 /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해외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흡연 부스를 폐쇄형으로 만들어서 담배 연기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게 내부에 철저한 환기 시스템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개방형으로 만들어서...”

관할 보건소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근본 해결책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전화 인터뷰> 김현지 / 서울시 영등포구보건소 건강도시팀장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만족하도록 담배 연기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금연구역이나 흡연구역 등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또 하나 문제는 흡연자들이 마구 버린 담배꽁초로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
하수구는 담배꽁초 쓰레기통을 방불케 하고, 가로수 주변도 마찬가지로 셀 수 없이 많은 꽁초가 널려 있습니다.
흡연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싱가포르, 금연구역 흡연 행위에 대해 우리 돈으로 90만 원 정도의 벌금을, 담배꽁초를 무단투기하면 첫 적발 때부터 170만 원의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고 사회봉사명령까지 내립니다.
우리나라는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 부과하는 정도로 비교가 되는데요.
길거리 흡연 문제를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전화 인터뷰> 백유진 /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흡연권보다는 '혐연권'이라고 해서 길거리 담배 냄새를 안 맡을 권리가 헌법상으로 우선이라고 법원에서 판단했거든요. 흡연 문제를 방치할 경우 국민들의 보건 문제, 건강 수명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유해 물질도 어떻게 처리할지...”

(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흡연을 할 권리도 있지만 담배 연기를 마시지 않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연구역을 무시한 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부 흡연자들,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 한숨을 돌린 사람들이 편하게 숨 쉴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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