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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마지막 궁중잔치 '임인진연' 재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마지막 궁중잔치 '임인진연' 재현

등록일 : 2022.12.30

김나연 앵커>
대한제국 시절인 지난 1902년, 고종 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궁중잔치가 열렸는데요.
'임인진연'으로 불리는 이 잔치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마지막 궁중잔치입니다.
120년만에 재현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박수민 국민기자>
(국립국악원 예악당 / 서울시 서초구)
해금을 비롯해 가야금과 장구 등 국악기 소리가 무대에 울려 퍼지고, 궁중 의복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국립국악원에서 재현된 120년 전의 마지막 궁중잔치 임인진연, 황제에게 일곱 차례 술잔을 올린 ‘7작 예법’에 맞춰 진행됐는데요.

현장음>
"날마다 경사이오니 천지와 같이 유구하리이다, 삼가 머리 조아려 절하오며 만만세 헌수를 하옵니다."

국립국악원의 정악단과 무용단이 출연한 궁중잔치 재현 공연, 수제천과 헌천수 등 6개 궁중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헌선도와 선유락 등 6개 궁중무용이 선보였습니다.
이번 무대 공연은 남아있는 옛 자료를 참고해 재현된 것인데요.

인터뷰> 김영운 / 국립국악원장
"임인진연과 관련된 기록들은 의궤가 전하고 있고요. 진연도병이 상세한 기록을 전하고 있습니다. 춤과 관련된 동작이나 무용을 하면서 불렀던 노래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재현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옛 기록에 나타난대로 붉은 대나무발과 황색 휘장막이 설치돼 당시 궁중잔치의 생생함을 더했는데요.
관객들이 120년 전 궁중의례의 진면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됐습니다.

인터뷰> 박동우 / 임인진연 연출 총감독
"황제의 자리를 맨 앞쪽으로 둬서 많은 분이 모두 임금의 시선에서 볼 수 있도록 그래서 관객들이 모두 황제의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무대) 방향을 만들었습니다."

궁중잔치 당시 황태자와 황태자비를 비롯해 영친왕, 그리고 좌명부, 우명부, 종친 등 참석한 인물 모습 그대로 재현된 화려한 무대, 궁중무용과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긴 의례와 음식을 올리는 절차 등은 이번 공연에서 생략됐습니다.

인터뷰> 유민형 / 서울시 마포구
"우리 전통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돌아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됐고요. 시각적·청각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인터뷰> 심은채 / 서울시 강동구
"생각보다 정말 웅장했고 한국 음악의 소중함과 멋있음을 더욱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궁중잔치는 지난 1902년 12월3일 지금의 덕수궁인 경운궁 마당에서 하루 종일 진행됐는데요.
이번에는 100분짜리 무대 공연으로 압축돼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운 / 국립국악원장
"임인진연을 통해서 고종 황제와 당시 우리 정부를 이끌었던 사람들은 독립국이 되고자 하는 열망과 독립국으로서의 위상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제국 황실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열렸던 궁중잔치, 안타깝게도 나라의 운명이 기울어가던 시점이어서 이번 재현 공연이 주는 감회를 더하고 있습니다.

박수민 국민기자
"120년 만에 공연예술로 재현된 대한제국의 마지막 궁중잔치,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의 멋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취재: 박수민 국민기자 / 촬영: 정민수 국민기자)

국민리포트 박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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