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빨래는 부피가 크고, 무게도 나가다 보니, 노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들의 이불을 빨아주는 '노노케어' 사업이 삼척시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희망을 담는 빨래바구니' 사업을 이기태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이기태 국민기자>
(장소: 강원도 삼척시)
삼척시 근덕면의 한 주택.
분홍색 조끼 차림의 어르신들이 찾았습니다.
빨래방 직원인 노인은 안부 인사를 건넨 후 집 안에서 이불을 꺼내, 차에 싣습니다.
수거한 이불은 주소를 표시한 뒤 장부에 기록하고 세탁기에 돌린 후 건조합니다.
현장음>
"너무 깨끗하고 보송보송하네요, 깨끗하게 잘 됐어요."
이 행복 빨래방에서 일하는 노인은 40명.
하루 평균 다섯 가정을 방문해 이불 빨래를 수거해 세탁합니다.
현장음>
"고맙습니다, 이렇게 해주니 나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편한데..."
인터뷰> 유학목 / 삼척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너무 좋아하세요. 그리고 저희가 가면 오히려 우리들이 민망할 정도로 고마워하고 그리고 감사해서 어떡하냐며 굉장히 미안해하거든요."
단지 빨래 세탁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이불 빨래를 수거 하고 배달하면서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 주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도 살펴봅니다.
현장음>
"아프신 데 없으세요?"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죠~"
"식사는 잘하세요?"
인터뷰> 심정자 / 강원도 삼척시
"이불을 빨아주고, 와서 말동무도 해주니까 우리가 엄청 고맙죠."
노인이 노인의 이불 빨래를 대신 해주는 '노인 공공 빨래방'은,
이기태 국민기자
"고령화 시대 노인이 노인을 돌보게 하는 노노케어 사업인데요."
노인들은 봉사를 한다는 보람에다 한 달에 70만 원 정도를 수입도 생깁니다.
오가는 길에 어르신들의 생필품 구매 대행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미화 / 삼척시시니어클럽 실장
"장보기 대행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곳은 교통 오지가 많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뭐 사러 자주 못 나오시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빨래를 수거·배달하며 아예 주문받아서 장도 봐드리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도계에서 시작된 노인 공공빨래방은 삼척에만 4곳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 지점에 40명의 노인이 일하고, 지난해 6,300여 가구 어르신들의 이불 세탁을 도와줬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5개 공기업이 지원하고 인건비와 운영비는 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은 /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 차장
"노인이 노인을 케어하는 '노노케어 사업'으로 빨래방 운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도계에서 출발했고 점차 확대하여 폐광 지역 4개 시군에서 현재 7개가 운영이 되고 있어요."
강원형 노노케어 사업인 희망을 담은 빨래 바구니는 노인 일자리 사업 모범사례로 호응을 얻으면서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기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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