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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난방 공급 시설, 문화 에너지 펌프로 탈바꿈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난방 공급 시설, 문화 에너지 펌프로 탈바꿈

등록일 : 2023.01.09

배유정 앵커>
오래된 시설의 재탄생, 시대와 장르의 벽을 허문 융합.
이런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 이를 실현하는 공간이 탄생했는데 학교 건물에 전력과 난방을 공급하던 옛 시설이 학교와 사회를 융합하는 문화 에너지 펌프로 변신했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서울대 제1파워플랜트 / 서울시 관악구)
조명이나 전기선이 노출돼 있지만 자연스러워 보이는 공간을 채운 이색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아폴로와 히아신스, 고대 그리스 시대의 남성 간의 사랑. 남자는 여장을, 여자는 남장을 하고 있는 17세기 초 복장.
자신의 딸이 퀴어라는 사실을 쉽기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
고대부터 현대까지 성과 사랑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사진과 자료는 서구사회가 젠더와 성에 대한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풀어왔는지 보여줍니다.

인터뷰> 양연주 / 서울대 소비자학과 학생
“성에 대한 발언을 하기가 조심스럽고 어려운 시기를 마주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는 남녀를 구분 짓고 혹은 서로 비방하는 것을 벗어나 자신의 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고...”

커플 반지에 꽃이 그려진 운동화, 머리띠 연인 간에 주고받은 선물과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가 눈길을 끕니다.

현장음>
“자신들이 받았던 선물들을 기증하면서 뭐라고 했냐면 '이제는 이 선물을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인들이) 멋진 시간을 같이 지내고 멋지게 헤어지는 훈련이 필요하고...”

고백, 이별 애틋한 사연의 편지와 추억의 물건들은 남녀 간 만남의 시작부터 다투고 헤어짐이 반복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조서진 /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
"여기 있는 선물들은 사실 저희가 생각하는 성숙한 연인들이 주고받은 것이라기보단 어린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랑이 담긴 물건이 많다고 생각을 해요."

오옥순 국민기자
“성에 관해서 쉽게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번 전시는 성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젊은이들이 성의 이해와 편견을 깨고 올바른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전시는 성과 사랑의 역사를 연구한 학생들과 젠더뮤지엄이 함께 마련한 것으로 경계선을 그어 대상들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차별과 혐오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서로 이해하고 함께 가기 위한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기계형 / 젠더뮤지엄코리아 관장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떤 정책만으로는 (해결) 되지 않아요. 무엇이 필요하냐면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고, 그다음에는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지요. 그래서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으로 실제 뮤지엄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어떻게 상상력을 가질 것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게 큰 목표예요.”

캠퍼스에 전력을 공급하던 공간에서 이제는 예술 창작 인력을 키우고 지역 사회와 융합하는 문화 펌프로 변신한 파워플랜트는 이번 전시와 같은 교내 외의 다양한 문화 행사뿐 아니라 해마다 예술가와 문화콘텐츠 제작자 10팀을 선발해 필요한 공간, 재원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중식 / 서울대 문화예술원장
“기술과 결합한 동시대 문화를 지향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원주의 또는 장르 확장적이거나 주제를 탐색하는 활동을 많이 할 거고요.”

이번 전시는 인간이 어떻게 사랑하고 만나왔는지 역사적 기록을 돌아보면서 젊은이들로 하여금 더 나은 관계 맺기의 방식을 고민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취재: 오옥순 국민기자 /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서울대 문화예술원은 파워플랜트 68에 이어 콘서트를 주목적으로 하는 900석 규모 다용도 홀과 300석 규모 공연장인 블랙박스를 오는 2026까지 완공해 학교와 사회에 ‘문화 에너지’를 불어넣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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