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공주나 옹주가 혼례를 올리는 날에 입었던 아름다운 '활옷', 아시나요?
국내외에 흩어져 보존되어온 '활옷'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는데요.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장지민 국민기자>
(영상제공: 국립고궁박물관)
붉은 빛깔의 비단에 길상무늬가 가득한 화려한 의상! 조선시대 왕실 여성의 최고급 혼례복인 '활옷'인데요.
보시는 영상은 옛 모습의 활옷을 다시 만들어 재현한 것입니다.
(장소: 국립고궁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히 마련한 '활옷' 전시, 국내에 보존돼있는 석 점을 비롯해 미국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여섯 점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조지현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활옷들을 보면 국내에 30점, 그리고 해외에는 20점 정도 해서 총 50점을 조사해 놓은 상태입니다."
보시는 활옷은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가 입었던 것! 남아있는 활옷 가운데 유일하게 착용했던 주인공이 확인된 것인데요.
크기가 가로 128.5cm에 세로가 185.6cm나 되고, 모란과 연꽃 등 다양한 화초 무늬를 수놓았습니다.
어둡게 연출된 전시장 속에서 우리 선조들의 멋과 지혜를 한껏 느끼게 합니다.
인터뷰> 박주현 / 서울시 광진구
"한 땀 한 땀 손으로 직접 다 하셨다는 것에서 일단 너무 놀랐는데, 전통과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요."
한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에 외국인 관람객은 감탄, 또 감탄합니다.
인터뷰> 소냐 / 프랑스 관광객
"패션에 대해 잘 아는데요. 활옷은 처음 봤습니다. 매우 좋았고 우아하면서 고상했습니다.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활옷이 처음 공개됐는데요.
2년 전 방탄소년단 멤버인 RM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기부한 1억 원으로 5개월 동안 보존 처리작업이 이뤄져 복원됐습니다.
적외선 촬영을 통해 손상된 부분을 확인한 뒤 세척과 보강 작업으로 원래 빛깔과 무늬를 되찾은 활옷! 새롭게 거듭난 모습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쏠립니다.
인터뷰> 김민지 / 경기도 김포시
"1억 원을 기부함으로서 더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알 수 있게 한 RM 씨 선택이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조지현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보존 처리를 하고 나서 다시 라크마(카운티 미술관)로 돌아가기 전에 국내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전시를..."
활옷의 색상인 진한 붉은색은 왕실을 상징하는 색인데요! 옛 기록엔 '활옷'을 긴 홍색 옷이라고 해서 '홍장삼'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활옷의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축원 문구가 새겨져 있다는 점, '바다와 강처럼 오래 살고 복을 누리라'는 뜻의 한자가 눈길을 끕니다.
활옷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도 상영되고 있는데요.
꽃 안료로 염색하고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고 금박 무늬도 넣어야 하는 작업, 특히 왕실 자수의 섬세함과 우수함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김영오 / 인천시 부평구
"활옷이 다양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정말 예쁘고 아름다워서 만족했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전시장 한켠에서는 왕실 혼례 때 사용된 각종 물품 110여 점과 혼례 절차를 소개한 옛 문헌도 볼 수 있는데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까지 계속됩니다.
조선시대 왕실 여성의 혼례복이었던 아름답고 화려한 활옷, 보기힘든 국내외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처음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한 번 관람해 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장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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