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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개선문 일요일 16시 00분

이천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편하고 안전해요"

회차 : 28회 방송일 : 2020.06.20 재생시간 : 07:04

◇ 김용민 앵커>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가야 할 때, 보통은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하죠.
가끔 급할 때는, 한 번에 가로질러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사거리에서 가로, 세로 두 번의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한 번에 건너갈 수 있는 이른바 대각선 횡단보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영은 기자, 이런 변화는 도로 위가 차량 보다는 보행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X자 형태의 대각선 횡단보도는 스크램블 횡단보도라고도 불립니다.
스크램블(Scramble)이란 재빨리 허둥지둥 움직인다라는 뜻인데요.
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을 지켜보면 물론 여기저기, 정신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보행자가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보행자의 통행이 시작될 때부터는 이 구간의 차량은 완전히 차단되다 보니,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편의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 대각선 횡단보도는 선진국에서는 대표적인 보행자 친화 교통시설로 보고 있는데요.
이미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서는 좁은 도로 뿐 아니라 간선 도로와 같은 지점에도 이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 등 대도시에서는 이런 횡단보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서울 종로구청 앞, 그리고 서울 연세대학교 앞 횡단보도 등이 이러한 형태입니다.
이중, 삼중으로 건너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한 번에 건널 수 있어 시민들에게 반응이 좋습니다.
서울시에는 이러한 횡단보도가 2023년까지 240곳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 김용민 앵커>
저도 종로구청 앞은 자주 오가는 곳인데, 확실히 예전보다 길을 건널 때 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서 편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중소 도시에는 아직 이런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사례가 많지는 않다고 하죠.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X자형 대각선 횡단보도는 중소도시에는 설치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경찰청이 지난 2017년,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있는 권고 기준을 만들었는데요.
그 기준이 시간당 보행자가 500명 이상이어야 하고, 차량 통행 대수가 800대 이하여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대도시에 비해서 보행자 인구가 적은 중소도시에선 대각선 횡단보도를 찾아보기가 비교적 어려웠던 건데요.
제가 이번에 찾아간 곳은 중소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모두 7곳의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완료한 경기도 이천시입니다.
특히 학교 앞 횡단보도를 바꿔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천시의 한 초등학교 앞 사거리입니다.
아파트가 밀집한 곳과 학교가 대각선 방향에 위치해 있어서 그동안 많은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보행 신호와 같은 진행 방향에 있던 차가 보행자와 동시에 건너다 보니 굉장히 위험해 보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했던 학부형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임슬기 / 한내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아이들이 보행할 때 옆에서는 차들이 지나가는 그런 신호 체계였기 때문에 위험해 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동시 신호가 되어서 보행자들은 전부 보행을 하고 차는 완전히 다 서 있는 그런 모습이거든요."

인터뷰> 강윤주 / 한내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제가 몇 번 (무단횡단을) 잡았던 아이도 있었고요. 우회전 차량과 부딪힐 뻔 한 그런 경험도 있었거든요."

아찔한 상황이 여러 차례 반복되자, 학부모들이 이천시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했는데요.
시 측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를 받아들여서 지난해, 저 학교 앞의 직선 횡단보도가 대각선 횡단보도로 바뀔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임슬기 / 한내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었죠. 그랬는데 시의원께서 그걸 알고, 주무관님과 오셔서 보시고, 위험한 걸 인지하시고 많이 도와주셨죠."

◆ 최영은 기자>
또 녹색어머니들은 사거리 교차로에 최소 네 분이 서 계셨어야 하는데 이제는 두 분 정도만 서 계시면 된다고 하시면서 효율적인 인력 활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 김용민 앵커>
네 무엇보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게 됐다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밖에 또 어떤 곳에 설치되었을까요.

◆ 최영은 기자>
이천시에서는 이 외에도 터미널 앞과 같이 평소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했습니다.
이천시는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보행자 중심의 선진 교통 패러다임에 맞춰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적극 추진했는데요.
관내 457개 신호교차로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후 경찰서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거쳐 전해드린 대로, 지난해까지는 7곳의 설치를 마무리했습니다.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담당한 공무원은 이 사업이 예산은 얼마 들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만족도는 높은 정책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정윤석 / 이천시청 교통행정과
"대각선 횡단보도는 노면에 횡단보도 도색을 하면 되고, 기존에 설치된 신호등에 등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은 많이 들지 않고 시민의 만족도가 높은, 저비용 고효율 정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영은 기자>
또 보통은 정부나 지자체가 어떠한 정책을 추진하면, 찬성하는 쪽도 있지만 반대하는 쪽도 있기 마련인데, 이 대각선 횡단보도에 대해서는 반대 민원이 거의 없고, 오히려 더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특히나 단절된 보행 경로가 이어지게 되자 교차로 상가의 접근성이 좋아져서 상권의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다 보니 기존 직선 횡단보도 인근 상가 상인들도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영상취재: 홍성주 / 영상편집: 박민호)
편의와 안전, 여기에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석 삼조의 착한 횡단보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정윤석 / 이천시청 교통행정과
"어떤 정책이든, 특히 교통 정책은 찬성하시는 분이 있으면 반대하는 민원이 항상 있었는데 이 정책은 특이하게도 찬성이 훨씬 많고 반대가 정말 극소수였습니다. 시민들이 만족해주시고, 더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 최영은 기자>
이천시는 시민들의 요청이 있는 기존 횡단보도 등을 비롯해 관내 여러 횡단보도에 대해 검토를 마치고, 올해 안에 약 10곳의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 김용민 앵커>
네, 이번 사례는 대도시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대각선 횡단보도가 중소도시에 설치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사례인데요.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이 절약되는 편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위협까지 줄이는 안전한 대각선 횡단보도가 앞으로도 시민들이 필요한 곳에 더 많이 설치되면 좋겠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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