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여러 자식들 중에, 진짜 효자는 가세가 기울었을 때 가려진다고들 합니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근간을 든든히 지켜준 효자가 있다면, 바로 수출일텐데요.
경제브리핑, 오늘은 지난해 우리 수출기업들의 실적과 실태, 그리고 몇가지 시사점을 살펴보겠습니다.
관세청이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여서, 그 내용에 더욱 관심이 쏠렸는데요.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기업은 7만9천여개, 전체 수출액은 4천2백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한곳당 평균 532만달러를 수출해서, 기업당 수출액이 한 해 전보다 8.1% 늘었습니다.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났지만, 수출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무역수지 흑자를 낸 대상은 홍콩이었고, 수출 효자품목 1위는 석유제품이었으며, 수출을 가장 많이 한 지역은 울산이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기업들의 고군분투에 힘입어서, 이렇게 남부럽지 않은 수출실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수출이 계속해서 우리 경제에 효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선 몇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도 눈에 띕니다.
먼저, 전체 수출기업의 1%를 갓 넘는 대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70% 가까이를 차지해, 대기업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편중 현상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 상대국 현황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지난해 전체 2백스물여덟개 수출국 가운데 최대 수출 교역국은 단연 중국이었고, 미국과 일본, 홍콩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중국을 포함한 몇개 나라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그리고 몇개 나라로든 수출만 많이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대기업 한곳의 채산성 악화, 주요수출국 한곳의 시장점유율 악화가 전체 수출을 좌우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정부가 범정부 수출애로타개 대책반을 구성해, 특히 설비투자나 해외 특허출원 비용의 지원 등,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을 위시한 일부 국가로의 수출 편중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정부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중인 다양한 경제권과의 FTA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정부의 지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기업들 스스로의 노력입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도전정신을 갖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한편, 위기 이후의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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