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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공부방에서 희망을 찾는다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공부방에서 희망을 찾는다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07.29

방학을 이용해 부족한 교과목 보충을 위해서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사교육 문제를 빼놓고 우리나라 교육 문제를 얘기할 수 없다고 하지만, 주변엔 여건이 안 돼서 학원이나 과외는 엄두를 못내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얻는 소중한 공간이 있습니다.

공부방이라 불리는 지역아동센터가 그곳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이정연기자! 실제로 경제적으로 여건이 안 되어서 교육을 충분하게 받지 못하는 아동들이 적지 않다고요.

그렇습니다.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계층 아이들은 전국에 20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라고 불리는 전국에 공부방이 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소중한 배움터를 취재했습니다.

충남 논산,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지역아동센터입니다.

30여명의 아이들이 모인 공부방은 어느새 활기찬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하는 종이접기 수업에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도 모릅니다.

서예령 / 초등학교 6학년

"집에서 못 배웠던 거 선생님한테 배우니까 좋아요."

농삿일로 바쁜 부모들 때문에 거의 혼자 시간을 보내던 농촌 아이들에게 이 공부방은 또래들을 만나고, 배움을 얻어가는 보금자립니다.

김한산 / 초등학교 6학년

"여기서 친구랑 만나서 좋고 모르는 문제집 바로바로 꺼내서 풀 수 있어서 좋아요."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마을 주민들은 벌써 5년 째 아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습니다.

학교에서 방과 후 교사였던 김경희씨도 자처하고 나서, 기초학습부터 특성화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덕분에 변변한 학원 하나 없어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했던 아이들은 이곳에서 희망을 키워갑니다.

유향덕 / 논산 가야곡면 육곡리 이장

"이 지역에 학원도 없고 시골에선 교육율도 없는데 논산, 연무로 나가야되는 실정에 아이들이 공부도 하고 저녁까지 먹여서 보내니까 학부형 엄마들이 엄청 좋아해요."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아무도 사용치 않은 공중목욕탕이었습니다.

지자체가 추진하고, 대기업이 지원하는 시설 개보수 사업으로 의미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겁니다.

김명중 / 가야곡면주민센터 사회복지사

"부모님 자체도 농촌지역이다 보니 아이들한테 관심을 쏟는 부분이 미흡한 점이 많은데 민,관이 함께 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제 입장에서는 공부방을 만들고 아이들을 이끄는 데 열정을 바쳐온 이요한 목사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이요한 목사

"지역 주민과 학교 등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가져 주시고, 서로 맞들 때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의 60%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호자입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다솜이와 두 살 터울인 세화 남매도 일흔 살을 넘긴 할머니 손에 자라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얼마 전 아버지마저 여읜 남매를 보면 할머니는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합니다.

자신이 온 종일 딸기밭에 나가 버는 일당은 생활비로 쓰이기에도 빠듯해, 손자 손녀에게 미안한 마음도 커집니다. 조손가정은 전국에 3만 5천여 가구.

80% 이상은 농어촌에 집중돼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줄을 잇고 있지만, 전국에 9만 3천여 명의 아동만이 보호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연백 본부장/ (사) 함께 만드는 세상

"실제 빈곤아동은 2백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들이 보호, 제대로 발달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에서 공론화 되어야 한다."

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04년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법제화되면서 꾸준히 늘어 현재 전국에 3천 230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무료 공부방들이 활발하게 운영돼야 할 텐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들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현재 함께 만드는 세상을 비롯한 몇몇 기관에서 대기업과 손잡고, 쾌적한 공부방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며 이들을 돕고 있는데요.

하지만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 못지 않게 공부방의 내실 있는 운영도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지하 공부방에서 지난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부평의 한 지역아동센터입니다.

방 한 켠 에선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과외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꼼꼼하게 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은 부평 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생.

방학을 맞이해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곳에 와서, 모두 일곱 명의 학생들의 영어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 초등학교에선 체육 수업이 한창입니다.

국민생활체육지도자로 활동하는 선생님이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봐줍니다.

아이들은 함께 뛰고 땀 흘리며 사회성을 길러갑니다.

김용범/ 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과 협동하며 운동해서 좋아요."

선생님의 애정과 관심에 아이들은 마음을 열고,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이민열 / 국민생활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처음에 힘들었지만 점차 순화되는 아이들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내실 있는 교육을 지향하며 부평 공부방이 운영된 지 9년째.

인근 교육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이곳에서 학습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불평등하다는 이유로 교육의 불평등을 받지 않도록 지역시민들이 발 벗고 나선 겁니다.

최애자 시설장 / 부평지역아동센터

"자원봉사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

매달 지역아동센터가 받는 정부 지원금은 당초 220만원에서 이달부터 320만원으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월세 40만원에 아이들 간식비, 상주하는 선생님 세 명의 인건비만 따져 봐도 형편이 넉넉하진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희망을 키워가는 모습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지역아동센터 지원예산이 확대돼 운영비 지원액이 평균 100만 원 정도 오르면서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의 처우나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올 9월과 10월엔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평가가 처음으로 실시됩니다.

네,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도와주고, 지역 주민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지역아동센터가 우리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잘 갖춘 공부방들이 많이 확대돼야겠습니다.

이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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