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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남들도 다 그럴까? -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 [문화읽기]

정보와이드 모닝

과연 남들도 다 그럴까? -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 [문화읽기]

등록일 : 2009.07.30

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인간의 다양한 행동 뒤에 숨은 심리법칙과 효과들 알아보고 있는데요.

나 자신도 몰랐던 행동의 원인을 알아가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 건가요, 박사님?

A1> 네, 아마 이번 주와 다음주까지 휴가 절정을 이룰 것 같은데요.

아이들 방학에, 휴가에, 가족이 함께 모여 있다 보면 물론 좋기도 하지만, 의견 충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휴가를 어디로 가느냐부터 시작해서 이게 필요하다 저걸 사야한다, 요구사항도 제각각에 더운 날씨에 부부싸움이나 아이들 혼내는 걸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의견 충돌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에 대해 얘기 나눠볼까 합니다.

Q2> 컨센서스, 일치, 합의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란 무얼 말하는 겁니까?

A2> 네, 가령 한 가족의 휴가기간을 생각해 볼까요? 자, 가장의 휴가가 시작됐습니다. 모처럼만의 휴가에 아빠는 TV를 보고 누워만 있네요. 이쯤 되면 아내들 어떻습니까? 남들 다 휴가 가는데 우리만 뭐하고 있는 거냐, 집에서 이러고 있는 남편은 당신 밖에 없다, 불평이 시작되죠.

그렇죠, 거기다 옆에 있는 아이는 한 술 더 뜹니다. 아무데도 안 가도 좋으니 게임기나 사달랍니다. 요즘 게임이 없는 애들이 없다나요? 자, 그래서 이제 우여곡절 끝에 가족이 함께 휴가를 떠났습니다. 휴가지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식사시간, 또 잠깐의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이은영씨는 혹시 그런 경험 없으십니까?

많이들 그러시잖아요. 그동안 살림에 지친 아내들은 휴가 때 만큼은 남편이 해주거나 사먹었으면 하고, 남자들은 해 먹길 원하고.. 그런 거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아내는 휴가까지 와서 해먹기 귀찮으니 그냥 사먹자, 남편은 비싸니까 그냥 해먹자,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이럴 거면 왜 왔냐, 이런 휴가가 어딨냐, 너 때문이다, 아니다, 길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심하면 이렇게까지 되기도 하는데요. 바로 이 각 충돌에서 자주 쓰인 표현, 이게 바로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입니다. 길가는 사람한테 물어봐라, 다 그렇다, 안 그런 사람이 어딨냐, 내 말이 맞다는 식의 사고방식 말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사람들은 자기와 같이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고,또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사회심리학자 로스는 이것을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라고 했는데요. 우리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입니다.

Q3>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물론 정말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일반론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정말 편협한 자기주장을 할 때도 이런 표현을 써서 상대를 그야말로 기 막히게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 왜 생기는 건가요?

A3> 네,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가 일어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은 자신과 배경이나 경험, 흥미,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세상에는 비슷한 사람 투성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거죠.

또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자기 의지라기보다는 주위의 환경에 의해 촉발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같은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추측하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어쩔 수 없으니 자기와 같은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 뿐 아니라 사람들은 자기의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입장이나 행동이 그 상황에서는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일어나다 보니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는 일상생활에서도 너무나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Q4> 그렇군요.

그런데 이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가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요?

A4> 네,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의 예는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모두들 “다들”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실제 세어본 적이 있을까요? 그리고 “다들”이 대체 몇 명을 얘기하는 걸까요? 그저 주위의 몇 경우를 보고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결국 착각에 빠진 사람이 상대방을 착각에 빠뜨리려고 하고 있는 격인데요. 우리 사회는 한술 더 떠서 남들이 자기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와 똑같이 생각해야만 한다고 억지를 부리기도 하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혀 용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기주장만 하거나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 인터넷 게시판이나 토론방을 보면 자기주장만 적어내는 글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또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는 투자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사람들은 이 효과 때문에 자기가 돈을 벌고 있으면 남도 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대상이나 투자시기에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길을 가게 마련이죠. 하지만 투자란 남들과 달리 갈 때 기회가 있는 법. 남들이 안가는 뒤안길에 대박의 찬스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 때문에 남들과 반대로 가는 투자는 기본적으로 어렵고 개인들이 투자로 큰 돈을 벌지 못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Q5> 그렇다면 일상에서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5> 네, 만약 상대가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떠드는 걸 보면 울화통이 터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더 이상 화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 사람은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도 다 자기와 같은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있고 웬만해서는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화를 내 봐야 자기손해인 셈이죠. 상대의 그런 심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겠고, 나도 언제든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런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에 빠지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잘 살펴서 내가 잘못된 컨센서스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지요.

네,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모르는 것 보다는 아는 것이, 아는 것 보다는 행동하는 것에 진정한 힘이 있다고 하잖습니까.

잘못된 컨센서스 효과도 아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적용하고 활용하셔서 보다 나은 관계를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들려주신 이철우 박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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