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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간이역 '명소'로 거듭나다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간이역 '명소'로 거듭나다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08.14

정동진역이나 김유정역 아담하고 옛 정취가 살아 숨쉬는 간이역엔 많은 사람들의 애틋한 추억이 남아 있는데요.

이 간이역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거나 쓰지 않던 공간들이 다시 옛 명성을 이어가며,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정연기자!

오래된 기차역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한다고 하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그 같은 사례를 볼 수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당장 서울역 구역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화려한 변신을 준비중이구요.

또 세월의 변화에 따라 문을 닫게 된 간이역사들도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공간에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장소로 재개발되고 있습니다.

고속열차시대가 열리면서 비둘기호, 통일호를 탈 때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철도 산업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간이역들은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적지 않죠.

그렇습니다.

승객이 줄어 언제 사라질지 모를 간이역이 지금 추억과 낭만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경북 김천에서 영주를 잇는 경북선을 따라 가다보면 한적한 시골역사가 눈에 띕니다.

경북 지역의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지난 1924년 만들어진 경북선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매일 천여 명의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날랐습니다.

하지만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지금은 열차가 하루에 단 여섯 차례만 운행됩니다.

하지만 이 시골의 한 작은 역이 최근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날은 예닐곱 살 어린이들이 역을 찾아왔습니다.

역장 체험을 하며 직접 검표도 해보고, 코스모스가 만개한 철길에서 미니 열차도 타봅니다.

선로를 따라 들어선 알록달록한 바람개비와 꽃길 사이에서 아이들은 모두 동화 속 주인공입니다.

임명장을 받고 명찰과 모자를 갖춘 명예역장 아롱이, 다롱이도 꼬마 손님들을 반갑게 맞습니다.

역무원들은 아이들에겐 낯선 투호 놀이 등을 알려주며 테마 역 안내원을 자청했습니다.

열차도 줄고 발길도 뜸해진 역을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땀방울을 흘리며 손수 가꿔왔기에 자부심과 애착은 남다릅니다.

점촌역 역장

“점촌역은 매년 1만여 명의 고객이 줄어서 죽어가는 역을 살리고자 전 직원이 합심하여 볼거리를 만들었다. 작년엔 130개 단체, 8400여명이 전통 역을 방문했다.“

기차를 타고 점촌역에 내리면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아도 누구나 동화 속 세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덕분에 내리고 타는 사람이 드물었던 역은 경북선 열차의 입석객까지 부를 정도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채은영 / 호계 어린이집 원장

“집집마다 자동차가 발달해서 대중교통 이용할 기회가 없어서 1년에 한번씩 기차여행다니는데 지역에 있는 점촌역은 테마가 있고 즐길 거리가 많아서 너 무 좋다. 기차역 잘 가꿔져있어서 함께 교육하기에 너무 좋다.“

점촌역은 올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기차 학습관과 철도차량 전시관 등을 갖춘 테마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간이역이 아이들에게 유익한 자연학습장으로 탈바꿈했네요.

그런데 기차가 다니는 간이역도 있지만,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곳도 많은데 그런 곳들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역마다 상황이 다른데요.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아예 폐허처럼 변한 간이역이 있는가하면, 오히려 열차가 다니지 않는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해서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 동강가의 돌을 쌓아올려 만든 불정역.

15년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아 인적이 끊기고 잡풀만 무성했던 이곳이 테마팬션 열차로 거듭났습니다.

생명을 다한 무궁화호 열차를 팬션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철로에 서면 당장 달릴 수 있을 만큼 안락하게 꾸며진 객차는 기차의 운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철로 위엔 기차 대신 진남에서 주평까지 6km를 연결하는 레일바이크가 달리고 있습니다.

페달을 힘껏 밟아 철길을 따라가 봤습니다.

코끝까지 상쾌하게 해주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눈부시게 파란 하늘과 울창한 숲.

관광객들은 레일바이크를 타며 잠시나마 자연이 주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송한수 / 서울

“이제는 석탄이 사양길 되면서 못쓰게된 철로를 문경에서 관광상품으로 유익한 것 같고 타보니까 굉장히 재미있었고.

10년 가까이 방치됐던 역사가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건 문화재청이 특색 있는 불정역의 건축양식의 가치를 인정해 등록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부터입니다.“

여기에 불정역을 살리겠다는 지자체의 의지와 적극적인 지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간이역에 새 생명을 불어넣게 된 겁니다.

지금 이곳은 휴가철을 맞아 색다른 철도체험을 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초만원입니다.

노태락 / 경산시 백천동

“석탄 박물관을 이용해서 철로 자전거를 이용할 때 30% 할인해준다든지 지역 경제 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아이들하고 와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테마팬션열차엔 지금까지 4천여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왔습니다.

버려진 역에 테마팬션열차를 운영해 얻은 직접적 수익만 해도, 1억 1천여만 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간이역을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잘 활용한 사례들이 보기 좋은데요.

외국에선 기차역 뿐 만 아니라 버려진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폐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부의 지원은 없습니까.

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선 국정과제로 지역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창작 벨트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범사업으로 지정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가파르게 깎아내린 암벽이 연못을 감싸 안은 모습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최근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바위 절벽을 따라 시원한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집니다.

이곳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아트 밸립니다.

한 폭의 그림 같지만 원래는 채석장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절벽의 다이너마이트 자국 같은 채석장의 흔적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30년 동안 화강암을 캐오다 채석을 중단하고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난겁니다.

포천시는 지난 2005년부터 1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곳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폐 채석장을 관광지로 개발한 스위스와 스웨덴,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었는데 입소문을 타고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서장원 / 포천시장

“연간 7억원의 입장료 수익 등 경제적 효과”

현재 아트밸리는 10월 개장을 앞두고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면 절벽을 배경으로 한 야외공연이나 조각품과 전시된 미술품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포천 아트밸리는 개장 전이지만, 벌써 주말 동안 3백 명에서 1천명의 관광객들이 아트밸리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런던 도심 한복판에 있는 화력발전소는 테이트모던으로 개조됐고 또한 유럽에선 몇백년된 공장건물도 주택 등으로 개조되고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폐광처럼 자연환경을 이용해 문화예술공간을 만들 수 있고,

또 소금창고, 구장항선 등의 건물도 얼마든지 새로운 공간을 꾸릴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 공간을 활용해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기위해 시범사업 대상지를 다섯 군데 선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공간들을 잘 갖춰서 우리나라도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같은 곳들이 탄생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현장포커스의 이정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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