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얻는 <책으로 여는 세상> 시간입니다.
네, 오늘도 북칼럼리스트 김성신씨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는 처서도 지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책읽기 좋은 계절이 시작될 텐데요.
오늘은 어떤 책 소개해 주실 건가요?
네, 어제가 바로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였지요.
옛날에는 처서가 되면 여름내 눅눅했던 옷이나 책가지를 햇볕에 말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절기별로 전해져 오는 옛 풍습들을 보면 조상들의 지혜가 참 놀랍기도 하고 또 여전히 많이 배우게 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또 지금 우리의 삶도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는 전해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책임감도 느껴지고 ‘아.. 이런 역사는 좀 기억하지 말았으면...’하는 순간이 생기기도 합니다.
돌고 도는 역사 속에서 어떻게 평가되느냐는 나중의 문제겠지만요.
그런데 아마 우리의 역사 속에서 조상들도 후세에 기억되고 싶지 않은 역사의 장면들이 있었을 겁니다.
아마 그 중 하나가 일제강점기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두 분은 혹시 1910년 8월29일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바로 한일합병 조약안이 공포된 날입니다.
이 조약으로 우리나라는 1945년까지 일제의 강제 지배를 받게 됐는데요.
기억하기 싫지만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픈 역사죠.
그래서 오늘은 경술국치 100년을 앞두고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를 다룬 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 첫 번째 책은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담은 <광복조국>이란 책인데요.
먼저 화면을 통해 만나보시겠습니다.
Q2. 아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는 국민 대부분이 몸과 마음을 합해 노력했겠지만, 후손인 우리들은 사실 몇몇 독립운동가들의 사건 위주로 기억하고 있는 게 전부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그 많은 독립 운동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책이라고요?
네, 한 권으로 읽는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라는 부제가 설명해 주는 것처럼 이 책은 명성황후 시해사건부터 광복을 맞기까지 독립운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연대순으로 알기 쉽게 풀어쓰고 있습니다.
특히 소설적인 문체로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현장감 넘치는 재현을 이뤄내고 있는데요.
거기에 역사적 자료들을 첨부해서 역사에 대한 관심과 상식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또 책 뒷부분에는 광복 후 독립운동 당시를 회상하는 체험자들의 직접 진술이나 회고록을 덧붙이고 있어서 읽는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쉽고 재미있어서 어린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널리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Q3. 독립운동 체험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니 그 내용이 정말 궁금한데요.
책 내용을 좀 더 소개해 주시죠.
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장과 부록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독립운동의 초석이 된 의병운동과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3·1독립만세운동,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외의 의열 투쟁이야기를 비롯해서 최후의 독립군인 광복군의 이야기까지가 실려 있습니다.
특히 부록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과 그 가족들의 망명지에서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요.
나라 잃은 슬픔이 무엇인지, 또 그분들이 얼마나 힘겹게 살았는지가 느껴지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 증언들을 살펴보면 중국 대륙에서 망명 투쟁을 한 독립운동가들과 그 가족들은 늘 떠도는 삶, 두려움과 공포의 삶을 살아야 했다고 합니다.
개중에는 남의 나라에 가서 독립운동을 한다는 것을 낭만적으로 느끼는 분들도 계시다는데요.
실상은 지긋지긋한 가난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이산가족의 아픔 속에서 지내셔야 했다고 합니다.
또 우리는 지금까지 ‘매국노’라는 단어만 주로 알고 써왔잖습니까.
그런데 이 분들은 중국에서 ‘망국노’라는 소릴 들으며 한을 느끼며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가슴 아픈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인데요.
특히 해방 후 미군 수송기를 타고 조국땅을 향해 오던 중 저기부터 당신네 땅이라는 미군 대령의 말에 수송기 안에 있던 임시정부 요인들이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순국선열에게 묵념을 드렸다는 대목에서는 마치 그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처럼 가슴이 벅차오기도 했습니다.
Q4. 네, 1년에 한 번 광복절에나 잠깐 우리의 그 아팠던 역사를 떠올리는 게 고작이었는데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해 감사하면서 꼭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주실 책은 어떤 책인가요?
네, 이번에 소개할 책은 1949년부터 백범 선생이 서거하던 날까지 만 4년 반 동안 선생의 비서였던 선우 진 선생이 쓴 회고록, <백범 선생과 함께 한 나날들>입니다.
선우 진 선생은 조금 전 소개해드린 책 광복조국의 내용 중 임시정부요인들의 귀국 당시를 회고해 주신 분이기도 한데요.
지난 5월에 타계한 선우 진 선생은 이 책을 통해 인간 백범의 면면을 해방 전후의 모습과 함께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광복조국에 소개된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들이 짧고 간략하게 소개됐다면, 이 책은 그 중심을 이끌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다양한 면면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책으로, 백범선생 서거 60년이 되는 올해에 꼭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5.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함께 한 산증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비서였던 선우 진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님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가요?
네, 저자인 선우 진 선생은 백범을 언제나 자신이 으뜸이 되기보다는 범부를 자처하면서 나라와 국민을 먼저 섬기고 따뜻한 인간애와 검소,절제를 몸소 보여준 진정한 지도자였다고 회고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 서거 당시와 이후 선우 진 선생의 회고록도 함께 실려있는데요.
백범 선생 비서로서 선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다는 복잡한 심정도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인과 아내에게 영웅은 없다”라는 서양 속담도 있듯 아무리 영웅호걸이라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인간적 허물을 보일 수밖에 없을 텐데요.
어찌보면 백범일지 보다 더 백범을 잘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네, 과거가 없이는 현재도, 미래도 있을 수 없습니다.
가슴 아픈 과거지만 책을 통해 되새겨보고 다시는 같은 아픔을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또 선조들의 희생으로 얻은 자유와 값진 정신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책 정보 주신 김성신씨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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