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고속열차 KTX2가 본격적인 운행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준비에 한창입니다.
여기에 2015년에는 KTX2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차세대 고속열차, KTX3도 상용화될 예정인데요.
한국 철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현장을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KTX가 개통된 지 올해로 5년째인데, 후속모델인 KTX2도 곧 일반 대중에게 선보인다고요?
네, 올 연말이면 호남선을 시작으로 KTX2가 첫 운행에 들어갑니다.
KTX2는 기존의 고속열차에 비해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델인데요.
현재 시운전이 한창인 고양기지를 다녀왔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출고된 지 한달도 채 안된 KTX2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본격적인 운행에 앞서 시운전을 하는 날.
열차 전두부분에 차량 연결고리를 설치하는 등 여러가지 점검이 진행됩니다.
전성원 / 현대로템주식회사 대리
“지금 작업은요 이제 기관차가, KTX가 운행중에 사고를 당했을 때 다른 기관차로 끌고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구원용 아답타를 연결하는 상황입니다.”
조종석에 앉은 김선태 기장이 출발 전 주행장치를 마지막으로 점검합니다.
컴퓨터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는지, 브레이크의 제동은 확실히 걸리는지 24년째 열차를 운행하는 전문 기관사의 손놀림은 한국형 첫 고속열차 앞에서 더욱 더 빨라집니다.
김선태 / 서울고속기관차 기장
“차가 출발하기 전에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를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서 점검을 하고 운행에 지장이 있나 없나 이상이 있나 없나 체크하고 운행하는 겁니다.”
열차가 육중한 몸체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시속 60킬로미터로 저속 주행을 하다 점차 속도를 높여나갑니다.
가속과 급제동 성능 확인은 필수.
고양기지와 행선역을 반복해 오고가며, 꼼꼼히 점검합니다.
김선태 / 서울고속기관차 기장
“신호를 받게 되면 신호를 받는데 이상이 없는지, 또 주행장치라든가, 제동이라든가 가다가 못쓰면 큰일나잖아요. 가다가 제동을 썼을 때 제동이 확실히 듣는지, 기타 사항들을 전반적으로 점검을 하는 상황입니다.”
시운전이 끝난 차량은 기지로 돌아와, 기존의 KTX와 똑같은 방식으로 최종 점검을 받습니다.
2만 5천 킬로와트의 전력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전력선의 이물질도 제거하고, 배터리 충전은 물론 브레이크 패드도 교체합니다.
전성원 / 현대로템주식회사 대리
“지금 속도는 300킬로까지 올렸고요. 지금 고양기지에서 목포까지 시운전을 하고 있으며 승차감 안정성 확보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며 그것이 끝난 후 향후에 본격적으로 영업에 투입이 됩니다.”
현재 생산된 KTX2는 모두 여섯 대로, 올 연말까지 10대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각각의 KTX2는 실제 운행 노선에서 4만km 시운전을 거친 후, 오는 하반기부터 호남선을 시작으로 전라선과 경전선, 경부선 2단계 등에서 순차적으로 운행될 예정입니다.
KTX2는 2002년 처음으로 시험 운전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20만 킬로미터를 주행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네, 그 만큼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얘기인데요.
속도랑 성능면에서 기존의 KTX와는 어떤 점들이 다른가요.
네, KTX2는 지난 1996년부터 6년 동안 국내 연구진들이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핵심부품부터 시스템 전체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제작한 열차입니다.
외형도 우리 체형에 맞게 디자인 되었고, 각종 편의시설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함께 보시죠.
가장 먼저 달라진 점은 열차 외형입니다.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유선형으로 설계됐고,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차체 무게를 줄였습니다.
좌석 사이도 기존보다 50밀리미터가 더 넓어졌습니다.
역방향 좌석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좌석 모두 회전이 가능하도록 한 것과, 가족실과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늘린 것도 기존의 KTX와 달라진 점입니다.
김성곤 /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기존의 KTX는 과거 프랑스의 TGV 모델을 그대로 들여왔는데 이제부터는 한국 디자인과 한국형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 더 비중을 많이 두었습니다. 유선형이라든지, 부분부분 디테일 부분에 더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훨씬 더 좋아진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KTX가 20량으로 고정편성인데 비해, KTX2는 승객수에 따라 10량 혹은 20량으로 차량 수를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습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두 우리 기술진의 힘으로 완성된 KTX2.
순수 국산화율 87%로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리는 초고속열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입니다.
방윤석 / 국토해양부 철도차량기술과장
“KTX2는 96년부터 G7 국가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서 국내에서 설계제작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열차를 토대로 해서 첫 번째 만들어지는 국내기술의 상용화 열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철도산업의 발전을 상징하는 큰 의미가 있고”
정부는 KTX2의 우수한 성능과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인데요.
현재 고속열차 도입 추진하려는 브라질, 터키 등의 나라와 수출 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외국 기술에 의존했는데, 이제는 수출까지 추진 중이라니 기술이 정말 빨리 발전했네요.
여기에, 차세대 고속열차도 개발 중이라고요.
네, 정부는 KTX2의 기술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2007년부터 또 다른 열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는데요.
차세대 고속열차. 이른바 KTX3 열차입니다.
KTX2가 KTX의 후속모델이라고 한다면, KTX3는 일본의 신칸센이나 프랑스의 테제베와도 구별되는 우리만의 고유한 고속열차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떤 모습인지 화면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007년 7월부터 개발에 들어간 차세대 고속열차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속도.
최고 속도가 시속 4백 킬로미터로 기존의 KTX보다 시속 백킬로미터 가량 더 빠릅니다.
이론상으로는 서울 부산을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주파할 수 있어, 항공기와도 본격 경쟁이 가능합니다.
동력 방식도 변경됐습니다.
KTX와 KTX2가 열차 앞부분과 뒷 부분에 달린 기관차 힘으로 움직이는 동력 집중식인 데 반해, 차세대 고속열차는
동력이 차량별로 고르게 배치돼 있는 동력분산 방식입니다.
김기환 철도기술연구원 고속철도기술사업단장
“동력을 전부다 분산배치함으로 인해 가지고 더 많은 속도를 낼 수 있게 한 것이 동력 분산형 고속열차 개발의 목적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량은 향후에 최고속도 400킬로 까지 시험할 예정에 있습니다.”
KTX2보다 넓어진 실내.
좌석마다 LCD를 부착해 탑승열차 위치를 알려주는 등, 각종 편의시설도 기존의 고속열차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또 진단제어 시스템 같은 30여개 핵심부품을 모두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것도 특징입니다.
김국진 / 현대로템주식회사 수석연구원
“차세대 고속전철은 출입문이나 전두 오토 카플라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전부 국산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국산화율이 약 90%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향후 2013년도에 차세대 고속전철의 개발이 끝나고 나면 국내외 영업활동이 가능하리라 판단합니다.”
차세대 고속열차는 총 사업비 971억원을 들여 오는 2013년 첫 선을 보입니다.
이후 10만 킬로미터 이상 시험 주행을 거친 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될 예정입니다.
특히 차세대 고속열차는 세계철도기술의 사실상 표준인 유럽규격을 기초로 개발돼, 향후 해외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입니다.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고속열차 첫 시제품을 제작한 것이 지난 1999년이었는데요.
10년 만에 프랑스 기술을 뛰어 넘어 세계 곳곳에서 국산 고속열차가 달리는 날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
네, 김미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