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화제의 문화현장을 찾아가 생생하게 전해 드리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지금 서울 곳곳에서는 아름다운 몸의 향연,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네, 지난 5일부터 20일 동안 전 세계의 다채로운 무용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그 현장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어쩜 저렇게 몸이 유연한지 정말 아름다운데요.
오늘 도움 말씀 주시기 위해서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이시죠, 서울세계무용축제 이종호 예술감독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사실 무용이라고 하면 평소에 쉽게 접하기도 어렵고, 낯설어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번 축제는 슬로건부터가 친근합니다.
‘춤 보러 갑시다, 춤추러 갑시다, 춤과 함께 놀아 봅시다’라고 하는데...먼저, 어떤 축제인지 설명해 주시죠.
저희 시댄스는 1998년에 제1회 행사를 시작해서 올해 12번째를 맞는 무용전문축제입니다.
우선 완성도가 매우 높은, 흔히 말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엄선해서 국내의 일반 관객이나 전문 관객을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인정할 만한 수준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려고 하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첫 번째 목표입니다.
두 번째는 그러면서도, 쓸데없이 난해하거나 한 작품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저 자신이 무용가 출신이 아니라 평론가, 관객, 기자, 보는 입장에서 행사를 시작하다 보니까 그 입장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문적이고 난해하고 앞서가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전위적인 작품이라 할지라도, 빨리 와 닿지 않는 작품들은 프로그래밍에서 배제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2001년부터 시작한 국제 합작이라든가 우리 무용을 국제무대에 진출시킬 수 있도록 하려는 다양한 기획공연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 시댄스의 또 한가지 특징이고요.
Q2> 앞서 다양한 공연들이 나왔는데, 특히 <몽거>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거든요.
기획하고 감독하는 입장에서 이 공연만은 빼놓을 수 없다, 꼭 추천하고 싶다.
하는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댄스에서 소개드리는 공연은 모두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꼭 추천해야 하는 공연을 꼽자면 올해는 우선 진옥섭 전통공연 연출과 공동 제작으로 <왕의 춤>이라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조선의 왕 중 처용무의 명무였던 연산군을 주인공으로 한 전통공연인데, 여러분도 잘 아시는 리버댄스라든가 로드 오브 댄스(Lord of the Dance) 같이 아일랜드 민속춤을 무대예술로 승화시키면서도 또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은 ‘대표선수격’ 공연이 있습니다.
<왕의 춤>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전통가무악극이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국내에서 관객들로부터 검증 받은 후에 보완, 수정해서 국제무대에 진출시킬 수 있도록 하려는 욕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특별히 ‘강추’하고 싶은 작품을 말씀드리자면,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 발레단의 <라디오와 줄리엣>입니다.
슬로베니아에 국립 무용단이 두 개가 있는데, 수도에 하나 있고 마리보르에 하나 있습니다.
무슨 동유럽의 작은 무용단을 칭찬하느냐, 하실 수도 있는데,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 발레단의 안무가 에드워드 클루그의 작품을 저희가 3년 연속 초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술감독의 무식한 결단일 수도 있고, 잘 봐주신다면 예술감독의 안목이랄 수도 있는데, 그 정도로 자신을 가지고 3년 연속 초청 약속을 했을 정도로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또 저희가 매년 소개하는 것 중 하나가 일반 관객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대중춤입니다.
탱고나 벨리 댄스, 플라멩코 등이 그 예인데요, 올해는 스페인에서 이사벨 바욘이라고 하는 플라멩코 댄서가 무대에 서입니다.
솔로춤을 추면서도 아주 에로틱한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 밖에 이탈리아 국립 아떼르발레또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라틴계 포사이드’로 불릴 만큼 현대 발레 안무 감각이 뛰어난 마우로 비곤쩨띠라는 안무가가 만든 작품이고요, 이탈리아의 관능성, 우아함, 그리고 명징함을 아주 잘 나타내는 이탈리아의 국보급 무용단입니다.
거대한 환풍기라든가 LED로 만든 거대한 폭포 같은 세트를 사용해서 시각적으로 압도하는 효과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네, 저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화면 보고 좀 더 자세한 얘기 이어가겠습니다.
Q3> 열정적인 무대 잘 봤습니다.
그런데 앞에서도 잠깐 언급됐지만 공원이나 카페, 도서관, 심지어 거리에서도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춤이 우리 생활과 매우 가깝다는 것을 관객들과 함께 느끼고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저희가 “춤추는 도시”라고 부르는 이 프로젝트는 보다 확장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6개의 무용단 및 한국-벨기에 합작인 <잼-무용 힙합 재즈>가 거리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올해는 남산N타워 앞, 성북동 테이크아웃드로잉 까페, 선릉역과 노원역 지하철출입구, 서교예술실험센터, 고양시 주엽 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됩니다.
이미 지난 토요일과 어제 월요일에 이태원 거리와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에서 공연이 진행되어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Q4> 다른 축제에 비해서 자원활동가들의 참여가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시끌이라고 불린다고 하던데, 이번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라구요?
네, 사실 지금까지 축제를 올리면서 여러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자원활동가들의 공을 빼놓을 수는 없겠죠. 매년 한 80명에서 많게는 100명 정도까지 되는 자원활동가들이 참여를 하고요, 공연장 운영, 기획홍보, 외국공연단 의전, 또 축제 소식을 매일매일 전하는 기자단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매년 우수한 자원활동가를 선발해서 최우수 자원활동가의 명예를 주기도 하고요. 2006년부터 자원활동가를 ‘시끌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시끌시끌’하게 축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뜻도 있고, ‘시댄스 크리에이터(SIDance creator)’라는, 그러니까 자원활동가들이야말로 시댄스를 만드는 숨은 힘이라는 이런 이름을 줄여서 ‘시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5> 네... 이번 행사가 우리의 우수한 무용을 세계에 알리고, 또 다른 나라와 문화를 교류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네. 우선 외국의 수준 높은 무용단들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더불어 국내 실력 있는 안무가들 역시 다른 나라 축제나 공연장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무대에 진출시키는 시도를 매년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20여건의 국제합작과 시댄스가 가진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의 실력 있는 예술가들을 해외 무대에 진출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고요.
사실 올 가을 스페인에서 그랑 카나리아에서 열리는 제14회 국제현대무용대회(MASDANZA)에 제가 심사위원 자격으로 방문하는데요.
이곳에서 아웃도어 페스티벌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리는 TRAYECTOS 페스티벌과 각각 MOU를 체결합니다.
전자는 아웃도어 페스티벌을 한국에서 시도하는 계기가 되는 협약이며, 후자는 시댄스가 국제인증을 받는 의미의 협약으로 시댄스가 추천한 무용가는 페스티벌의 예비심사를 면제받는 혜택이 주어지는 등 정기적 교류가 추진됩니다.
Q6> 전 세계의 무용을 교류하는 장으로서 기대가 큽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남은 공연 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죠.
우선 아까 말씀드렸던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 발레단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15일 오후 8시에 공연을 갖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이사벨 바욘 플라멩코 무용단이 역시 같은 토월극장에서 20일과 21일 오후 8시에 공연이 있고, 그 밖에 그리스 루트리스루트 무용단, 한국과 일본 안무가들이 한 무대에서 듀엣 공연을 보여주는 솔로&듀엣II 공연, 춤추는 도시, 그리고 폐막작인 이탈리아 국립 아떼르발레또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펼쳐집니다.
누구나 쉽고 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다들 기회가 되신다면 꼭 공연을 보셨으면 합니다.
저희 사무국(02-3216-1185 / www.sidance.org)으로 연락을 주시거나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보다 자세한 사항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시댄스는 내년에 13회째를 맞아 가을에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이니까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네, 앞으로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우리 무용을 더욱 발전시키는 발판이 돼주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자리해주신 이종호 예술감독 감사합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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