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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감독의 '시간의 춤' [날아라 독립영화]

정보와이드 모닝

송일곤 감독의 '시간의 춤' [날아라 독립영화]

등록일 : 2009.12.02

영화를 보는 눈을 높이는 시간이죠.

독립영화를 만나볼 순서입니다.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오늘은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 저희를 안내해주신다고 들었습니다.

Q1> 오늘 함께 볼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A1> 벌써 12월에 완연한 겨울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햇살이 따뜻한 남국의 풍경에 마음이 끌리게 되는데요. 오늘 보실 영화는 남미의 뜨거운 태양과 그보다 더 뜨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송일곤 감독의 ‘시간의 춤’인데요.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나라인 쿠바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쿠바라고 하면 우리에게는 ‘체 게바라’나 ‘라틴음악’ 같은 단편적 이미지만이 알려진 나라인데요. 놀랍게도 백 여 년 전인 1905년에 이곳으로 건너간 300여명의 조선인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그들의 후손인 ‘쿠바-한인’들이 700여명 가까이 쿠바를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비록 1세대와 2세대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그 후손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입니다.

그럼 송일곤 감독의 '시간의 춤‘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송일곤 감독님은 ‘꽃섬’이나 ‘거미숲’처럼 독특한 영상미를 가진 영화로 작품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Q2> 오랜만의 신작이 다큐멘터리라니 조금 의외네요.

A2> 네, 송일곤 감독은 단편 ‘소풍’으로 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죠. 장편 데뷔작 ‘꽃섬’도 베니스국제영화제 ‘젊은 비평가 상‘ 등으로 호평 받았습니다. 이후 ‘거미숲’, ‘깃’, ‘마법 사들’ 등 독특한 영상언어를 구사하며 두터운 팬 층을 확보했는데요. ‘시간의 춤’은 다큐멘터리이지만 역시 송일곤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엿보입니다. 우리의 슬픈 역사를 회고하거나 인과율에 입각해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는데요. 희미해져가는 그들의 기억 속에서 삶과 사랑, 시간에 대해 사유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가장 행복하다고 믿으며 살아가는 그들의 낙관적인 기운을 고스란히 영화 속에 풀어냅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춤과 노래 속, 사람들의 인터뷰, 그리고 시적이고 명상적인 내레이션을 통해. 영화는 지금 숨 가쁜 일상의 호흡에서 벗어나 정신적 여유와 행복을 따라갑니다.

Q3> 네, 그럼 영화를 만든 송일곤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 보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사실 돈을 벌기 위해 먼 이국으로 가는 배를 타고, 그곳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한 한인 1세대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무거운 소재일 수 있는데요.

Q4> 영화는 밝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데요?

A4> 다소 심각한 소재를 다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점이 관객까지 무겁게 만들진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인데요. 비극적인 역사를 조명하면서 애써 민족주의나 동포애를 주창하기보다. 쿠바 한인들의 삶을 잔잔하게 직시함으로써, 마치 낯선 여행에서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감독의 의도가 느껴지는 부분인데요. 송일곤 감독님께 직접 들어봤습니다.

최근 다큐멘터리 장르에 스타급 배우들이 내레이션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요.

Q5-1> ‘시간의 춤’은 배우 이하나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주셨어요.

A5-1> 네, 최근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문소리씨, ‘북극의 눈물’ 안성기 씨 같은 스타 내레이터들이 친밀하고 신뢰감 있는 내레이션을 통해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있는데요. 이 영화의 내레이션은 조금 남다른 느낌입니다. 대개 해설자의 해설이 결부된 다큐멘터리에서 내레이션은 상당히 권위적인 느낌과 정확한 정보전달의 느낌을 전해주는데 비해. 이 영화는 나직한 목소리로 소곤거리면서, 마치 관객 하나 하나에게 말을 거는 듯 한데요. 흐르는 음악을 뚫고 나오는 부드러운 내레이션은 혼탁해진 내 몸의 기혈을 부드럽게 꼭꼭 눌러주면서 잊었던 꿈과 열정을 눌러 깨우는 느낌을 줍니다.

Q5-2> 영화의 내레이션에 관해서 감독님과 내레이션을 맡은 이하나씨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시간의 춤’이 쿠바의 한인들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영화 내내 흐르는 라틴 음악과 라틴 댄스도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Q6> 요즘 이렇게 음악과 춤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A6> 이 시간에 소개해드렸던 ‘플래닛 비보이’,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역시 춤과 음악을 다룬 다큐멘터리였죠. 지금 개봉 예정인 작품 가운데서도 이렇게 춤과 음악을 다룬 다큐가 많은데요. ‘좋아서 하는 밴드’라는 실제 인디밴드의 유쾌한 일상을 담은 다큐 ‘좋아서 만든 영화’가 있고요. 홍대를 배경으로 힙합 뮤지션의 이야기를 담은 ‘샘터분식’ 역시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음악과 춤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인간의 원초적인 행위와 가까운 노래와 춤은 그 자체로 가진 에너지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좋은 음악과 춤이 개성강한 인물들로 뒷받침될 때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일 듯 합니다.

네, 오늘은 영화 ‘시간의 춤’을 만나봤습니다.

Q7> 이번 주도 유익한 영화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A7> 2006년과 2007년에 객석 점유율 80%라는 놀라운 흥행을 보였던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새롭고, 다양한 일본의 인디영화들을 소개해온 일본영화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축제인데요. 2008 도쿄국제영화제와 올해 전주와 부산국제영화제 에서 큰 호평을 얻었던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츠마부키 사토시와, 아오이 유우 등 국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들의 신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더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 맹수진 선생님.

오늘도 좋은 영화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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