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순서입니다.
국민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 일일이 꼽을라 치면 한 두가지가 아닐텐데요.
정부가 친서민 생활표준을 통해 생활속 불편들을 개선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오늘 현장포커스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고다 기자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겪고 있는 생활속의 불편에 대해 취재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사실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불편함을 넘어서서 피해로까지 다가오는 것들도 있는데요.
생활속 불편함들,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회사원 안 씨는 얼마 전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새 휴대전화에는 만족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배터리가 새로 산 기종에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같은 제조사라고 해도 이렇게 휴대전화의 배터리는 각양각색.
그렇다 보니 휴대전화를 바꿀 때마다 쌓이는 휴대전화 배터리는 이제 공해 수준입니다.
안상준 회사원
“문제는 불편함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해 폐기되는 휴대전화는 약 천만대.
휴대전화 한 대당 배터리를 두 개씩만 잡아도 한해 폐기되는 배터리는 2천만 개가 되는데요.
폐배터리를 처리하는 비용만 해도 수십억에 달합니다.
배터리가 다르다보니 접속 단자 규격도 다르고, 한번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5천원에서 8천원 정도의 단자도 매번 구입해야 합니다.
각 제조사마다 다른 휴대전화의 문자 입력방식도 불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삼성, 엘지, 모토로라, 스카이..전화기를 바꿀 때 마다 문자 메세지 작성법을 하루는 꼬박 공부해야 할 정도입니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지 않은 고연령대의 사용자는 더욱 고역입니다.
용인시에 사는 주부 000씨가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진공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합니다.
이번엔 먼지봉투가 문제입니다.
청소기 안의 먼지봉투를 사기 위해 매장에 들렀지만 먼지봉투 역시 제각각입니다.
매장에 진열된 먼지봉투만 10가지 종류가 넘습니다.
청소기의 모델명을 정확하게 알아야 맞는 먼지봉투를 살 수가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조사들도 먼지봉투가 아예 필요 없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결국 이전 제품을 쓰는 주부들은 먼지봉투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게 된 셈입니다.
집안에 있는 TV 리모컨도 알게 모르게 겪는 생활속의 불편함입니다.
거실 TV와 안방 TV에 각기 다른 리모컨만 작동됩니다.
삼성 TV에는 삼성 리모컨, LG TV에는 LG 리모컨만 작동되다 보니 비슷한 생김새의 리모컨이 헛갈리기 일쑤고, 파손이라도 되면 새로 구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네, 진짜로 알게 모르게 겪는 불편함이 수두룩하군요.
특히 휴대전화 문자입력방식이나 배터리는 굳이 달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되는데요.
네, 저도 마트에 가서 청소기 먼지봉투를 살 때, 잘못 사서 다시 바꿔본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보통 주부들이 한번 살 때 많이 사두고 그러거든요.
네, 바로 이런 불편한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 표준화 과제를 발굴해 오는 2012년까지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제조사마다 달랐던 휴대전화 문자입력 방식과 배터리가 표준화되고, 진공청소기의 먼지봉투도 표준규격이 정해집니다.
이번 생활표준화 계획은 편리한 사회, 건강한 사회, 미래사회 등 3대 분야로 구성됩니다.
우선 당장 올해 말까지 장례식장과 건축물 클리닝 서비스 부문 인증이 도입되고, 교통카드 전국 호환 국가표준화 협의회를 만들어 후불용 교통카드에 대해서도 전국 지자체간 호환이 가능한 국가표준을 제정하게 됩니다.
그간 회사마다 달라 구직자에게 혼란을 줬던 이력서도 표준이 정해지고, 수도꼭지와 금속관 등 수도용 제품 안전성 기준이 국제 수준으로 강화되는가 하면, 텔레비전과 비디오, 에어컨 등 회사와 제품·모델별로 서로 달랐던 가전제품 리모컨도 하나로 통합됩니다.
기술표준원은 생활공감 표준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간인이 다수 참여하는 '친서민 생활공감 표준화 추진 협의회'를 발족하고, 웹사이트를 개설해 의견수렴 등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한마디로 여러 가지 양식이나 형태였던 것을 하나로 통일해서 생활의 불편함을 없애겠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표준화를 하다보면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네, 그래서 이번 1250 친서민 생활표준화 계획에 대한 반응이 참 좋은데요.
몇 가지 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표를 준비해봤는데요.
고깃집에 가면 식당마다 1인분양을 확인해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식당은 200 그람이 1인분 어떤 식당은 250 그람이 1인분.
그야말로 들쭉날쭉한데요.
또 소고기 다르고 돼지고기 다른 1인분의 양도 표준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스갯소리로 '2인분 같은 1인분으로 주세요' 라는 말은 더 이상 안하셔도 될 듯합니다.
김치냉장고의 저장용기도 크기가 제각각이라 사용하기 불편했는데요.
제조사별로 달랐던 저장용기 치수를 통일해 불편을 덜기로 했습니다.
네, 많은 부분이 표준화 되는데 과연 표준화 과정에서 업체들과의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가, 아무래도 정책 성공의 관건일 것 같은데요.
네, 특히 휴대전화의 문자입력 방식 같은 경우는 특허 문제가 관계돼 있어서 표준화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고요.
네, 그렇습니다.
휴대전화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29%를 차지하는 LG전자에 문자입력방식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지만, 민감한 사항이다 보니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새로운 앞선 기술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차세대 휴대전화 문자입력 방식 개발자를 만나기 위해 광주광역시로 향했습니다.
광주시 서구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하고 있는 서영환 씨.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 천지인 문자입력방식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특허를 따냈습니다.
서 씨가 개발한 새 천지인 한글2 플러스는 고어에서 볼 수 있는 아래아 ‘·’를 부활시켜 모음을 쉽게 입력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한글의 모음 중 ‘ㅏ’가 가장 많이 쓰이는 점을 착안했습니다.
기존의 천지인 방식은 ‘ㅏ’를 입력하기 위해선‘ㅣ’와 ‘·’를 입력했어야 하지만 개발된 방식은 ‘·’만으로 입력이 가능합니다.
애국가 1절을 입력한다치면 17% 가량의 입력타수가 줄어듭니다.
지난 99년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들면서 고객과 접촉을 통해 끊임없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연구한 결과입니다.
서 씨는 6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새 천지인 한글2 플러스를 기술표준원에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네, 참 편리한 방식 같은데요.
특허를 무료로 제공하면 업체에서도 반대할 필요는 없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휴대전화의 문자입력 방식 같은 것을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선 많은 연구개발비가 들어가게 되죠.
하지만 정부가 앞선 기술을 제공하면 기업들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이렇게 정부는 표준화 과정에서 제조사 간의 갈등이 있을 때엔 거기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가면서 생활표준화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입니다.
네, 생활속 불편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한 이번 정책, 기대가 큽니다.
최고다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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