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으로 큰 행복을 실천하는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보는 시간, 현장포커스 연속 기획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수익의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는 착한 가게의 나눔 실천사례를 소개합니다.
김현아 기자~ 어느 때보다 이웃사랑의 손길이 절실해지는 연말입니다.
나눔 문화가 정착되려면 마음에서 우러나 온정이 배어 있는 나눔 운동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겠죠.
네,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불우이웃돕기 성금 전체 모금액에서 개인 기부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35% 정도입니다.
몇 년 사이 많이 늘어났다곤 해도 미국의 80%, 세계 평균 69.5%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착한 가게 운동에 동참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하죠?
네, 그렇습니다.
착한 가게는 중소 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의 일정액을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든 가게를 말하는데요,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프렌차이즈, 학원, 병원 등 어떤 업종의 가게라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액기부도 가능한가요?
기부금은 적든 많든 제한이 없고요,
꾸준하게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마음만큼 일정액을 기부하시면 됩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나눔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착한 가게를 취재했습니다.
충북 청주의 한 정육점.
벽면 가득 5백여 마리의 돼지 저금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홀쭉한 돼지부터 동전으로 배를 두둑이 채운 저금통까지..각각의 저금통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바로 정육점 손님들의 이름인데, 고기를 살 때마다 100원,200원씩 돼지저금통에 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정육점을 연 전재형씨가 고객 확보차원에서 낸 아이디어입니다.
전씨에게 이 돼지는 말 그대로 복덩어리입니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고 있는데다 이 돼지 저금통 모금액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게 됐기 때문입니다.
전재형 /전가네 정육점
“기부라는 거에 대해서 모르셨던 분들한테 고기를 판매하면서 연말쯤 돼서 저금통 기부행사를 하려고 하는데 참여하시겠어요. 물어보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좋은 일에 쓰겠다는데 제 것도 기부해주세요. 그런 식으로 반응이 되게 좋게 나오고 있어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시작한 돼지저금통 적립이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쓰이게 된 것은 한 단골손님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돼지저금통에 모인 자신의 적립금을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써 달라는 말에 전씨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전씨는 그때부터 손님들에게 돼지저금통 기부 의사를 묻기 시작했고 대다수 손님들은 흔쾌히 받아 들였습니다.
3-4만원 될 거 같은데 연말 되고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시는 게 어떻겠어요?
나눔에 기꺼이 동참한 이 돼지저금통은 크리스마스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황범례/청주시 흥덕구
“좋은 일에 쓴다고 해서 저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참여하게 한다고 했죠.”
내친김에 전씨도 지난 10월 착한 가게에 가입해 저금통 1개당 100원씩 매달 5만원씩을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저금통이 더 늘어나 진열장을 모두 채우게 되면 대형 돼지저금통을 계산대 옆에 놀 계획입니다.
전제형 /전가네 정육점
“손님들이 고기 사가시면서 불우한 이웃을 돕는 차원에서 한 푼 두 푼 100원 이백 원이 모여서 십 만원 백만 원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한푼 두푼 모으셔서 올 연말뿐만 아니라 내년 후년 연말까지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습니다.”
정육점 사장님과 그의 고객들처럼 빠듯한 벌이로 살아가는 소시민일지라도 마음만으로도 얼마든지 나눔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만 이웃돕기를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나눔을 실천하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작지만 진심어린 사랑을 실천하고 싶어도 어떻게 나눔 문화에 동참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착한가게 운동에 동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네, 나눔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착한 가게 주인이 될 수 있는데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로 전화하시거나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됩니다.
착한 가게 주인이 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제공하는 기부금 영수증으로 연말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고 착한 가게 현판도 달아줍니다.
사회 구성원이면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우리사회에 나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뉴스보도 등을 통해 전해지는 기부액을 보면 내가 베풀 수 있는 능력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물론 있을 겁니다.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하죠.
작은 정성이 모여 큰 사랑이 되고 우리 주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데요, 하루하루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또 다른 이웃들을 만나봤습니다.
경기도 과천의 한 작은 분식집.
늦은 오후, 수업을 마친 여중생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냅니다.
여기에 떡볶이와 김밥은 빠질 수 없는 메뉴.
좁은 주방에서는 잰 손놀림으로 김밥을 말아 내고 먹음직스러운 떡볶이도 금새 만들어냅니다.
20년 넘게 이 곳에서 분식점을 운영해 온 정인향씨.
지난달 신문에 실린 희망가게 캠페인을 보고 매달 2만원씩 기부할 마음을 굳혔습니다.
정인향 /엄지분식
“제가 여기서 장사한 지 꽤 오래 됐는데 이것도 제가 장사하는 것도 이웃과 같이 더불어 사는 거고, 또 저보다 못하신 분들한테 제가 조금 도울 수 있다면 더불어 사는 삶이니까 같이 나누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아이들 학원비 정도를벌고 있는 분식집이지만 이웃을 돕겠다는 정씨의 작지만 큰 나눔은 주위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윤미숙/과천시 중앙구
“이번을 계기로 이게 정해진 사람만 하는 게 아니고 내 주위에서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나도 선뜻 할 수 있겠구나 옆에서 따라가는 거 있잖아요. 002251 아 이 사람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해봐야 하는 마음이 그런 마음이 드네요.”
주택가에 자리한 수퍼마켓.
세 번째 착한가게 주인공인 방형철씨 부부의 소중한 일터입니다.
평소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방씨는 지난달 신문기사를 통해 착한가게를 접하게 됐고 선뜻 참여하게 됐습니다.
방형철 /동부유통
“나눔이라는 게 상당히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처음 만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한 번 시작을 하니까 자꾸 모아서 기부할 수 있는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나름대로 내 자신에게 자랑스러운 면도 있고요, 신문이나 방송에서 많은 분들이 큰 돈을 기부하시는데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시작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찾아오는 손님의 발길도 뜸하고 지난해에 비해 매출도 크게 줄었지만 나눔을 실천하려는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방씨는 마트 계산대 앞에 모금통을 마련해 비닐 봉투 값으로 받는 20원을 함께 모아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마음을 답아 나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김민지/인천 승학초등학교 4학년
“봉투 값 20원을 넣으면 나중에 모아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데 쓴다고 해서 저도 봉투 값을 넣고 있어요.”
최재혁, 최승빈/ 인천 승학초등학교 6학년
“큰 돈은 아닌데요, 어려운 사람 도와준다고 해서 조금씩 넣었어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005년 시작한 착한가게 캠페인은 지난 11월 신문사와 공동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참여자 수가 크게 늘어 지난 10월 770여 개였던 착한가게는 12월 7일 현재 2000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김미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 대리
“그 지역 사회에서 많은 착한 가게가 생겨서 우리 동네 착한 가게를 홍보할 수 있고 서로서로 가게끼리도 도와줄 수 있고 가게 안에서 참여하시는 분들이 그 지역사회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는 커뮤니티를 만들 고 싶다는 생각이 좀 있고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보람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더 낮은 곳을 향해 뻗어나가는 나눔 운동의 불씨가 우리사회를 환히 밝히는 희망으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연말, 연초에만 이뤄지는 이벤트성 기부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나눔 문화 확산에 착한 가게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보니 추위도 잊을 만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희망가게 운동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김현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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