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사당으로 추정되는 '관월당'의 건축 부재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관월당의 원래 이름과 위치, 사당의 주인 등을 찾기 위한 연구에 착수합니다.
김찬규 기자입니다.
김찬규 기자>
(장소: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경기 파주시))
혹여나 칠이 벗겨질까 서까래에 덮은 얇은 비닐 아래로 알록달록 단청이 비칩니다.
암막새에 선명한 용무늬는 조선 왕실의 것이었음을 짐작게 합니다.
녹취> 이규철 /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
"사당치고는 비교적 화려한 장식이 되어 있어서 이것을 조선 왕실과 관련이 있다고 이렇게 추정하고 있는 것인데요."
기둥 하나부터 기와 한 장까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건물 전체를 해체해 지난달 일본에서 고국으로 100여년 만에 돌아온 관월당 부재들입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조각조각 해체된 관월당은 파주의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데요. 앞으로 관월당의 숨겨진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조선 왕실의 대군급 사당이라는 것과 왕실이 돈을 빌리면서 조선식산은행에 담보로 잡혔다가 일본 재력가에게 넘겨졌다는 게 관월당에 대해 추정된 전부입니다.
관월당이라는 이름도 일본에 건너간 뒤 붙었습니다.
조선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렸는지, 위치가 어디였는지는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녹취> 허민 / 국가유산청장
"약 200년 전의 자료가 많이 부족한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좀 더 고증하고. 위치도 경복궁 쪽이다 어디다 하고 있는데, 그것도 좀 부족한 것 같고. 그래서 일단은 저희가 많이 고증을 해보려 합니다."
국가유산청은 이르면 다음 달 싸여있는 비닐을 벗겨내고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합니다.
건축 부재의 연대 등을 측정해 이 건물이 언제 처음 세워졌는지를 밝힐 예정입니다.
관월당의 수수께끼가 풀리면, 원위치에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한다는 게 국가유산청 계획입니다.
한편, 유산 공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국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송기수 김은아 / 영상편집: 김세원)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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