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으로 큰 행복을 실천하는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보는, 현장포커스 연속 기획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두 번째 시간인데요.
오늘은 가진 것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며 행복한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을 소개합니다.
이정연기자 나와 있습니다.
자신도 어려운데 한 푼 한 푼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하는 분들의 얘긴 언제 들어도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최근 경기 탓에 기업의 거액 기부 못지않게 개인의 소박한 기부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는 기부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취재화면 함께 보시죠.
영하 9도.
살을 에는 칼바람 속에서도 원성남 할머니의 일과는 어김없이 시작됩니다.
동네 구석구석 다니며 폐지 줍다보니 어느 새 작은 손수레엔 폐지와 재활용품이 가득 쌓입니다.
매서운 추위에 할머니는 잰걸음을 재촉합니다.
목적지는 고물상.
할머니가 주워 온 파지를 팔고 받은 돈은 1천 6백 원.
헌 옷이나 신문이 없어서 이날 수입은 변변치 않았지만, 할머니에겐 더 없이 소중한 돈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질 돈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폐품을 주워 모은 돈은 모두 78만원.
국가유공자인 원성남 할머닌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저축하는 적금 통장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벌써 4년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성남할머니는 올해도 자신의 돈을 얹어 8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내놨습니다.
기부로 얻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주민센터에 기탁한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이 동네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을 돕는 데 쓰여집니다.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우수씨.
월세 25만 원하는 비좁은 방이지만, 김씨는 책상 위에 놓여진 사진만 보면 힘이 납니다.
모두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아아들입니다.
지난 2006년 10월, 세 아이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지금은 다섯 자녀의 아버지가 됐습니다.
김씨의 일터는 서울 일원동의 한 중국집.
이곳에서 배달을 하며 한 달에 72만원의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 중 아이들에게 보내지는 후원금은 매달 12만원.
방화미수로 수감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받았던 만큼 사회에 나눠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김우수
“저도 막막하고 어려울 때 도움 받은거 베풀고, 적게 쓰고 남을 돕겠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나서 김씨의 삶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남을 더 많이 돕기 위해 자신의 건강을 챙기게 됐고, 이젠 기부에 중독됐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건강을 챙기고...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기부자들의 온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1일, 청와대에선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자신보다 힘든 이웃을 위해 나눔을 아끼지 않은 기부자들을 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대통령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넉넉한 부자들인 이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난 12월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엔 우표 73장과 편지 한통이 배달됐습니다.
여성 재소자들이 교도소에서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우표를 모아 이웃돕기에 써달라고 기부한 겁니다.
어떤 이의 1% 나눔은 누군가에게 100% 행복이 됩니다.
올해 여섯 살인 예린이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네 살 때 백혈병 판정을 받은 예린이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골수기증을 애타게 기다린 지 6개월 만에 유전자가 일치하는 기증자에게 골수를 이식받을 수 있었던 겁니다.
백혈병재단에서 십시일반 모은 690만원의 성금을 받아 의료비 부담도 덜었습니다.
어린 딸아이를 보며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부모에겐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습니다.
정애경
“엄마의 바람은 예린이가 받은 사랑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나눔과 행복 실천, 이웃의 작은 관심과 사랑의 표현으로 누군가는 새 생명을 얻습니다.
팍팍한 세상살이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동참하는 나눔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주변과 나누는 사람들의 얘기가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데요.
앞으로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도 세제 혜택 등을 확대한다죠.
그렇습니다.
일단 개인 기부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15%에서 20%로 높아지고요.
한도 초과 기부금에 대한 이월공제도 기간과 대상이 확대됩니다.
OECD 개발원조위 가입도 나눔 문화 확산에 촉매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연말, 연시 반짝 나눔이 아니라 꾸준한 나눔 문화가 이어져서 많은 분들이 나눔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정연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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