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으로 큰 행복을 실천하는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보는 시간, 현장포커스 연속 기획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오늘은 불우한 이웃에게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변변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그들 역시 공평한 기회를 보장받아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드림키즈 오케스트라는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미래의 꿈을 키워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는 원상이 역시 드림키즈오케스라 단원입니다.
반듯한 외모에 피아노도 곧잘 치는 모습을 보면 영낙없는 귀공자 타입입니다.
하지만 가정 형편은 결코 녹녹치 않습니다.
원상이 어머니는 식당허드렛일을 하며 두아들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문옥(49)
“옷은 그나마 동생이 있고 친척이 있어서 받기 때문에 옷값은 돈이 안들어가요. 그러니까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데 그런데 학원은 (돈이 없어서) 못보내는게 고민이었어요. 그것 때문에 애들 끌어안고 운적이 많아요.”
원상이가 피아노를 배우고,색소폰 연주자로 드림키즈오케스트라 단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지역사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자체와 음악학원에선 레슨비를 지원해줬고, 지역민들은 애지중지하던 악기를 기꺼이 내놨습니다.
음악전공자들은 자원봉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원상이를 포함해 49명의 아이들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5월 남양주 심석고 관악부 연습실.
드림키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맹연습중입니다.
저마다 악기를 하나씩 쥔 어린이들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원상인 큼지막한 색소폰을 잡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소리도 내지 못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천방지축 아이들에게 악기를 연주한다는 건 따분한 일일 뿐.
합주중에도 장난을 치고 자리를 뜨기 일쑤였습니다.
박종민 지휘자 드림키즈오케스트라
“연주지도를 하는 자원봉사자들 입장에선 맥이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본 이론조차 모르는 아이들과 오케스트라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이대론 공연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습니다.
김정경 연주지도 자원봉사자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이 여름이 지나면서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연습에 임하는 자세도 태도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박종민 지휘자 드림키즈오케스트라
“처음엔 걱정 많이 했다. 여름캠프 지나고 나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생겼고..”
공연을 하루 앞두고 연습실에선 개별연습이 한창입니다.
어린이 단원들은 지난 8개월동안 1:1 맞춤지도를 해준 멘토 선배와 곡을 맞춰봅니다.
소리내는 것조차 버거웠던 원상이가 이제 제법 그럴듯한 연주로 선배누나와 합주를 합니다.
한원상 드림키즈오케스타 단원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모님한테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서먹했던 관계도 시간이 지나면서 친자매 못지 않습니다.
전송이 남양주 심석고 2학년
“처음엔 잘 못하고 귀찮기도 했는데 지금은 정말 연주도 잘해요. 예전보다 많이 친해졌어요.”
태연이는 집에서 연습중입니다.
동생 지윤이도 언니에게 뒤질새라 연신 바이올린을 연주합니다.
비록 다섯식구가 단칸방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음악이 있고, 희망이 있어 태연이 가족의 겨울은 춥지 않습니다.
유영희 태연이 어머니
“오케스트라 활동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면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공연 시작 10분 전, 6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객석엔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태연이 원상이 어머니도 한켠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악기를 기증하고, 음악을 지도하고, 간식을 제공한 이도, 모두 자리했습니다.
김정경 연주지도 자원봉사자
“긴장감 반, 걱정 반..연습할 수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걱정도 많은 반면 열심히 준비해온 걸 확인할 수 있어서 기대도 된다.”
어수선한 장내 분위기가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숙연해집니다.
악기를 처음 접했을 때 단 10분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던 아이들이 진진한 표정으로 연주에 몰입합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빚어낸 감동의 하모니.
태연이 어머닌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유영희 태연이 어머니
“담당자한테 감사하고, 선생님들한테도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세딸들..밝게 자라줘서 고마워...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겠습니다.“
원상이 어머닌 자식자랑에 거침이 없습니다.
김문옥 원상이 어머니
“ 상이가 내 아들이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자랑스러워요.”
드럼의 종헌이도 트럼펫의 한솔이도 이날만큼은 최고의 연주자였습니다.
정명수 종언이 어머니
“제 귀에는 드럼소리만 들리는데..너무 기특한게 하나도 틀리지 않고..대단하고 자랑스러워요.”
서인우 한솔이 아버지
“드림키즈오케스트라를 통해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고, 희망하는 학교 연주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
연말연시, 훈훈한 감동의 메아리는 오케스트라 단원과 그의 가족 뿐 아니라 자리를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이정호 신부 드림키즈오케스트라 자문위원
“이 아이들의 소리가 여러가지 힘든 가정사가 알려져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됐으면 한다. 자신들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많은 희망을 줬고..굉장히 감동적..“
임정연 드림스타트팀 남양주시
“그간 지역사회 많은 분들이 악기도 후원해 주고, 지도해줘서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어요. 처음에는 다들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너무나 다행인것이 아이들이 기적같이 훌륭한 곡을 소화해냈고, 지역에서 받은 많은 사랑으로 음악으로 표현해 내서 기쁘다.”
꿈은 이뤄졌습니다.
드림키즈오케스트라는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궁핍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일깨워줬습니다.
유열 가수
“재각기 키도 학년도 달라요. 그 아이들이 악기를 통해 서로 듣고 배려하는 과정..그 악기들은 이웃에게 기증받은 것.,.화음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소중한 것..과정 속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감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
또한 아이들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해줬습니다.
이 아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나눔의 행복을 느끼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KTV 김현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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