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눈을 높이는 시간입니다.
독립영화를 만나볼 순서죠.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Q1> 오늘 함께 볼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A1>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지난주에 개봉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좋아서 만든 영화’라는 작품인데요.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영화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실제로 활동 중인 ‘좋아서 만든 밴드’ 이름의 밴드를 통해서, 과연 “좋아서 하는 일”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데요. 좋아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일이 되어버린 음악 때문에 고민하는 ‘좋아서 하는 밴드’의 모습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그럼 고달우, 김모모 감독의 '좋아서 만든 영화'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화 '좋아서 만든 영화'를 만나봤습니다.
Q2> 영화가 참 ‘건강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A2> <좋아서 만든 영화>는 열정을 잊고, 용기를 잃고 살던 이들에게 암울한 현실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하는 작품입니다. 탈출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팍팍한 상황이지만, <좋아서 만든 영화>의 주인공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만 있다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그리고 <좋아서 만든 영화>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젊은이들을 소개함으로써, 행복에 대한 분명한 자기 기준을 가지고 소신껏 열정을 좇아 사는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데요. 영화 속에서 거리에서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는 ‘좋아서 하는 밴드’는 정말로 행복해 보이죠. 가는 곳마다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조차 그들에게는 궁극의 행복을 위한 통과의례처럼 여겨질 정도입니다. 영화 속에 담긴 1년 여의 여정은 그들에게 음악과 사람, 인생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터득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빛나는 열정으로 가득 채워진 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관객들도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열정을 되살리는 기회를 얻게 되는 거죠.
Q3> 영화를 보고 나니까, 이 ‘좋아서 하는 밴드’에도 관심이 가는데요?
A3> 인디 밴드들 가운데 독특한 이름이 많긴 하지만 이름이 참 인상적이죠? 이 재밌는 이름은 이름도 없이 공연을 다니다가, 밴드명이 뭐냐는 관객의 질문에 ‘그냥 저흰 좋아서 하는 건데요’라고 답하는 바람에 우연히 얻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 보신 대로 거리 공연을 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올해 있었던 ‘한국대중음악축제’에서 ‘올해의 헬로루키’ 후보로 올라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은 인디음악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장기하와 얼굴들’이 전년도 수상자거든요.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4> 네, 그래서 이분들을 직접 만나봤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유쾌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좋아서 하는 밴드’였습니다.
Q5> ‘좋아서 하는 밴드’는 좋아서 음악을 하는데, ‘좋아서 만든 영화’의 감독님도 좋아서 영화를 만드셨겠죠?
A5> 다큐멘터리를 만든 고달우, 김모모 감독이 얼마나 즐거운 사람들인지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고달우’는 ‘장 뤽 고다르’ 감독에 대한 애정의 뜻을 담은 예명이고요. ‘김모모’ 감독 역시 소설 속 주인공 ‘모모’를 좋아해서 만든 예명입니다. 두 감독 모두 좋아서 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낮에는 샐러리맨으로, 밤에는 영화감독으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작품이 감독 자신들의 현실적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사는 인생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죠.
Q6> 그럼 영화를 만든 고달우, 김모모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 보겠습니다.
Q7> 이번 주도 유익한 영화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A7> 오늘은 유익한 소식보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국내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이었던 인디스페이스가 올해를 끝으로 운영을 중단합니다. 인디스페이스는 한 해 30여 편 내외의 독립영화를 개봉하고, 개봉지원 사업을 통해 개봉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영화들을 발굴해서 관객들에게 선보이면서. 독립영화의 큰 힘이 되어주었는데요. 그래서 더욱 아쉽습니다.
아쉬움을 덜기 위해 31일까지 '굿바이, 인디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관객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그 중 하나로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를 단독 재개봉합니다. 관객 전원에게 '워낭소리' 기념책자도 증정한다고 하네요. 인디스페이스의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맹수진 선생님.
오늘도 좋은 영화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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