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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파트너로 '북한 이탈주민' 끌어안기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통일 파트너로 '북한 이탈주민' 끌어안기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10.02.24

해마다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는 북한 이탈주민이 늘고 있죠.

정부는 올해 남쪽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이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장포커스에서는 북한 이탈주민을 끌어안기 위한 사회 곳곳의 변화와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김용남 기자, 북한 이탈주민 규모, 상당한데요?

그렇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북한 이탈주민 규모가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군단위 인구수에 해당하는 규모로 10년 전만 해도 한 해 약 90명 정도가 남한 땅을 밟았다면 이제는 1년에 2천 명 가량이 중국 등을 거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보다 체계적인 행정지원이 필요한 시점인데요, 정부는 이들의 자활을 돕는 하나센터를 각 지자체에 지정해 운영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분당의 한 사회복지관입니다.

이곳에 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가 문을 열었는데요, 하나센터라는 이름으로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하나센터는 전국 16곳의 지방자치단체에 총 서른 곳이 지정될 예정인데요,

정부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밀착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센터를 통해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도록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에 들어오면 통일부 산하 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 입소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3개월 교육을 마친 후 전국 지자체로 흩어져 본격적인 생활에 들어갑니다.

정부는 5년 동안의 북한이탈주민 거주지보호기간을 두고 이들이 남한에 정착할 수 있도록 각종 의식주와 의료, 교육, 직업훈련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데요,

북한이탈주민 1인 세대가 받는 초기지원금과 주거지원금은 1,900만 원.

여기에 취업 등 각종 장려금까지 받는다면 최대 4천만 원까지 지급됩니다.

대학 입학하는 북한이탈주민은 장려금 대신 국립대 4년 전액 무료, 사립대는 50% 학자금 국비 지원을 받게 됩니다.

또 임대아파트 우선 입주권이 부여되고 초기 6개월은 기초생활수급자로 편입돼 월 40만 원의 생활비와 1종 의료보호 급여 혜택도 주어집니다.

이처럼 적지 않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초기 비용은 브로커에게 넘어가는 등 북한이탈주민들의 지역사회 적응 단계에서 사후관리가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구직 등 경제적 활동 부분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 합니다

서재평 사무국장/NK지식인연대

“탈북자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취업, 가장 힘들어하는 것도 취업. 취업만 해결되면 적응 80~90%는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29명의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를 각 지자체 권역별 하나센터 등에 배치해서 보다 적극적인 정착지원 서비스를 펼칠 계획인데요,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탈북자, 새터민 또는 북한이탈주민으로 불리는 북에서 온 동포들을 내 이웃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북한이탈주민 대부분이 중국에서 오랫동안 쫓기는 생활을 해오다 남한에 들어오잖아요.

정신적으로도 힘든 상태에서 오자마자 적응 하랴,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랴 만만치 않을 텐데 사회적 편견까지 얹어지면 견디기 어렵겠네요.

네, 또 북한을 빠져나오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거나 혈혈단신으로 사선을 넘어오기 때문에 건강은 물론 외로움까지 극심한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남쪽에 거주하는 북한이탈 주민이 2만 명에 이르면서 서서히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꿈꾸는 희망을 살펴봤습니다.

추위가 풀린 지난 주말.

나들이 가는 상춘객들 속에서 아주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약 70여 명이 서울역에서 문산까지 향하는 열차에 오릅니다.

열차는 출발하고 곧이어 남남북녀가 만나 올리는 행복한 결혼식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졸업식이 객차 안에서 열립니다.

학교 친구들은 오카리나로 북한 노래 ‘소쩍새야’를 연주해 남한에서 새 인생을 열어갈 친구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이어진 열차 안 졸업식.

올해 행정학과와 자동차학과,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이 학교 출신 졸업생 3명은 남한에서의 밝은 미래를 좀 더 배우는 것에서부터 찾기로 했습니다.

김명희 ㅅ대 행정학과 입학

“한국사회에서 공부는 내가 밥 먹어야 살 수 있는 거나 똑같다 생각. 크게 대단한 것이라 생각 않고 내 인생의 시작이라 생각.”

취업문제도 고려하고 남북이 통일됐을 때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학과 선택을 한 학생도 있습니다.

강용수 ㄱ대 자동차학과 입학

“가능하면 통일되면 북한 교통 불편하니까 좀 더 보탬 되면 좋겠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라 지원했고 취업문제도 생각해 지원했다.”

이들처럼 적지 않은 나이에 상급학교 진학을 꿈꾸고 도전하는 북한 출신 청년들은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지켜보는 교사들은 남한의 교육열 못지않게 북에서 온 청년들의 교육열 또한 대단하다고 얘기합니다.

박상영 교장/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또래 남한 애들에 비해 학구열 강한 것, 고생했다. 죽음의 강 넘어왔다. 가족다 뿔뿔이 흩어지고 그런 시련 넘어와서 성공하고 싶고 성취하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남한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 ”

저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남한에서의 생활을 다져가는 대다수 북한 출신 친구들을 보며 그저 내 친구로 대하게 됐다는 한 여대생.

그녀는 그들에게 남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합니다.

우리 또한 시간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조현지 외대 중국어과 4

“눈에 들어나는 게 말투. 다음이 여자는 기가 쎄고 남자는 무뚝뚝. 그런 면 당황스러운데 그게 북한인이라 그런 게 아니라 사람마다 특징. 그걸 북한인이라 저래라고 이렇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지나다보니 겉으로 그런 모습, 내면까지 그런 것 아니란 생각. 시간 두고 볼 필요 있다. ”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한 관계자는 북한 이탈주민들을 우리가 거둬야 할 존재로만 인식하거나 불쌍하고 돌봐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북한 이탈주민을 통합의 파트너로 인정하면 우리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보다 현실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과 북에서 자란 청년들이 결혼하고 향학열을 불태우고 참 보기 좋습니다.

아직은 이런 일들이 우리사회에 익숙하지 않지만 곧 아주 자연스러운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았는데요, 공정한 기회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좀 더 열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네,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이제 북한 이탈주민 출신 공무원도 우리사회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곳곳에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남한에 온 지 10년 넘은 김경산 씨.

김 씨가 근무하는 곳은 경기도청 제2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공무원으로서 김 씨는 현재 자신과 같은 북한 출신 남한 정착민들을 돕기 위해 공무를 수행 중입니다.

그가 돌봐야 할 북한이탈주민만 경기도에 4천 명이 넘게 살고 있습니다.

남한의 공무원 사회에서 김 씨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지켜본 직장 상사는 그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으뜸이라고 칭찬합니다.

홍은기 계장/경기도 공무원

“처음엔 공무원으로 잘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 막상 일 시켜보니 너무 성실하게 책임감 있게 일 처리하고 있다.”

김 씨와 같은 북한이탈주민 출신 공무원은 현재 경기도에만 11명.

정기 모임도 가지면서 늘어나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남한에 적응시키고자 머리도 맞댑니다.

시간제 공무원으로 일하며 정규직에 대한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다른 북한이탈주민에 비하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번듯한 직장에 다닌다며 자신은 선택받았다고 얘기합니다.


이처럼 북한이탈주민들의 선망의 대상인 직업군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이제는 공개경쟁을 통해 당당한 공무원도 되고 싶고 돈 많이 버는 사업가도 되고 싶은 북한 출신 청년들이 이곳 남한에서 미래를 향해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박상영 교자/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이 애들은 수많은 고생을 해왔고 고난 겪어 와서 그 힘 내재. 이것은 몇 년 뒤 국가적 시련 겪게 됐을 때 좋은 화합이 될 수 있는 것.”

이들이 꿈꿀 수 있는 것은 남한이기 때문이지만 이들이 좌절하는 이유 역시 아직은 남한이라는 점도 여전히 통합을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의 약 80%가 여성입니다.

이렇다보니 사실 비정규직 문제는 물론 성매매나 범죄에 연루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시행착오를 차단하기 위해서 하나센터와 같은 지역밀착형 정착지원센터가 본격 가동하고 있고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들 역시 교육을 기회삼아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2만 명 이상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시대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올 텐데요, 남한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이 이들을 어떻게 끌어안느냐에 따라서 통일의 모습과 고민도 바뀔 수 있지 않을가 싶네요.

김용남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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