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이웃을 찾습니다.
정부가 전국의 숨은 공로자들을 포상하기 위해 제 2기 국민추천포상 계획을 밝혔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유영 기자, 안녕하세요.
올해로 두 번째 국민추천포상 대상자를 발굴하는 건가요?
네, 지난 7월 15일 제1기 국민추천포상을 했는데, 이번엔 내년 6월 제2기 국민추천포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에 들어간 것입니다.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만든 공로가 있는 사람들이 발굴 대상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분들이 선정됐나요?
1기 포상에서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고(故)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기부를 받아야 할 처지임에도 오히려 전 재산을 기부한 황금자 할머니 등 24명이 선정됐는데요,
1기 포상자 가운데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서영남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인천시 동구 화수동에 위치한 민들레 국수집.
하루종일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노숙인들이 무료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이 곳은 지난 2003년 4월 문을 연 이래 단 한번도 쉰 적이 없습니다.
처음엔 국수로 메뉴를 정해 급식소 이름도 민들레 국수집으로 했지만, 지금은 따뜻한 밥과 반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치와 시금치 등 각종 채소 반찬에 계란 프라이와 미역국.
후식으로 바나나와 고구마까지 한끼 식사로 충분해 보입니다.
서영남 운영자 / 민들레 국수집
" 처음엔 식탁 하나로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급식소가 잘되고 있습니다."
몇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그때그때 시간을 내 급식소의 일손을 돕고, 김치와 쌀, 달걀 등 먹을거리를 기부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많이 늘었습니다.
개개인의 성금과 기부로 무료 급식소는 운영됩니다.
급식소에서 50m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서씨의 옷가게가 있습니다.
겨울 외투는 물론 바지와 운동화, 속옷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이 가운데는 서 씨가 구입한 것도 있고 기증받은 것들도 있습니다.
깨끗하게 세탁된 이 곳의 모든 제품들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주는 서씨의 작은 선물입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이렇게 식사할 수 있고, 새 옷 입을 수 있게 해주시니 정말 감사하죠."
김용범(72)/자원봉사자
"여기는 다른 급식소랑 달라요. 이런 곳이 없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매일을 이렇게 급식을 제공한다는 게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네, 급식소와 옷가게 외에도 노숙인들이 씻고, 옷을 세탁하고, 인터넷과 영화를 볼 수 있는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와 한달에 두번 운영되는 무료 진료소에서 약도 지원하고 있었는데요, 서씨는 그 동안 사회에서 차별과 무시를 당해온 노숙인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대할 때 비로소 그들 역시 마음의 문을 열고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고 나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과 동행하는 일, 생각만큼 쉽지 않은데요, 국민추천포상자 가운데에는 시골 어르신들에게 안경을 무료로 맞춰드리는 분들도 있다면서요?
네, 10여 년 동안 안경 봉사활동을 해온 부부가 있습니다.
늘 부부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는데요.
지난 9월, 이들의 봉사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박종월, 안효숙 부부를 실은 버스가 시골의 한 작은 마을을 찾았습니다.
시골 어르신들이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부부를 맞이합니다.
버스 안에는 시력검사판과 각종 기계들이 가득.
마치 안경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합니다.
그 동안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불편했던 주민들은 새안경을 쓰고는 밝아진 세상이 새롭기만 합니다.
시력검사를 하다보면 안과에 가지 않아 눈에 병을 키우는 노인들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시골이라 눈이 아프고 보이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넘겨버리는 노인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윤중(84), 동네 주민
"안경해야 하는데 알 갈러 마침 오라고 해서..."
박종월 / 안경사
"오지라 눈에 대한 관심이 적어요. 그래서 우리가 와서 도와드려야만 하는 거죠."
유윤원 / 목사
"우리 지역도 와서 해줬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와주셔서 고맙고, 이런 분들이 있어 살만하네요."
40년 전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대학에 입학해 늦깎이 안경사가 된 부부.
지난 2000년부터 한 달에 네 번, 1년이면 40회를 이렇게 버스를 타고 시골 어르신들을 만납니다.
이 날 모두 38명의 노인들에게 새 안경이 전달됐습니다.
안효숙(아내)/안경사
"처음엔 아이들을 위한 일이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니까 마음이 참 훈훈해지는데요, 이번 국민추천포상에서 추천할 수 있는 분야가 따로 있나요?
네, 이번 추천 대상은 인명구조와 재난·재해, 효행 뿐만 아니라 폭넓게 그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담당자 얘기 들어보시죠.
성주현 사무관 / 행정안전부 상훈담당관실
" 밝고 따뜻한 사회를 위한 다양한 미담을 전하기 위해 국위선양, 기피분야 헌신, 사회적 약자 배려 등으로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추천은 어떤 방법으로 할 수 있습니까?
네, 추천은 인터넷으로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우편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경우는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추천 방법을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추천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이고, 6월경 24명을 선정해 포상할 계획입니다.
국민추천포상,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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