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9천 건이 넘었다고 합니다.
특히 노인이 다른 노인을 학대하는 이른바 노-노 학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해 나이 93살 김점순 할머니.
함께 사는 아들과 며느리의 정서적 학대와 치매환자 취급이 6개월 넘게 이어졌습니다.
김점순(가명)/ 노인학대 피해자
"나는 자식이라고 생각 안 해요.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하는데 .. 나를 끌어내는데 그게 자식인가요. 나 자식없어요."
노인학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접수된 신고건수는 9천 3백여 건.
1년 전보다 7백 건이 늘었습니다.
특히 60대 이상인 노인이 다른 노인을 학대하는 이른바 노-노 학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체 학대 가해자의 30%가 노-노 학대인 실정입니다.
이는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늘어난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학대는 주로 가까운 가족들을 통해 받고 있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가해자 10명 중 9명은 가족, 즉 아들과 딸, 배우자입니다.
피해노인들은 주로 모욕적인 말이나 위협 등 정서적 학대를 많이 받고 있었고, 신체적 학대도 10명 중 2명 꼴로 당하고 있습니다.
노인학대 피해자 (음성변조)
"세상에 못할 짓을 다 했어. 나한테. 기가 막힌 일을 너무 많이 했고. 기타로 때린다든지, 도마로 때린다든지 이런 건 말도 못하게 있고."
정부는 현재 피해자 상담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노인보호전문기관 확충을 시도별 2곳씩 늘리는 방안을 목표로 세우고 있습니다.
임을기 과장/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
"노인보호전문기관이 늘어나면 실제 학대받는 피해자를 더 많이 찾아낼 수 있고, 즉시 현장조사 착수와 전문상담기관 연계도 가능합니다."
현재 학대를 피할 수 있는 쉼터가 운영되는 곳은 전국적으로 16곳...
하지만 이 곳에선 최대 4개월만 머물 수 있어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학대를 줄이기 위해선 학대의 근본적 원인인 가정 내 갈등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KTV 이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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