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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는 한 가족의 역사와 같은 것인데요

자신만을 내세우는 세태 속에서도 족보 공부를 통해 가족과 뿌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희근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사내용]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정독도서관 미래의 숲 강의실에 아침부터 수강생들이 모였습니다.

특별히 초청된 강사가 족보의 변천사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함께 어우러져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책상 위에 노트를 펼쳐놓고 열심히 적는 여성도 있고 앞만 바라보며 강의에 집중하는 젊은이도 있습니다.

현장멘트>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족보강의는 90대 할아버지도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세 번째 수요일 아침 10시부터 족보강의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3월, 6월, 9월, 12월에는 전문 강사의 특별 강의가 있습니다.

다른 달에는 족보에 통달한 자원봉사자들이 족보 찾는 법을 가르치면서 함께 공부합니다.

지난 6개월 동안 130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희 과장 / 정독도서관 정보자료과

"인성교육이 부재인 시대에 족보가 인성교육의 교과서라는 생각이 들고 이 족보교육을 아이들하고 어른들이 같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족보 간행물실에는 우리나라 수백 개 성씨의 족보가 비치돼 있습니다.

30년 전부터 수집하기 시작해서 관련 자료가 8천 400권이나 됩니다.

족보를 펼쳐놓고 강사와 함께 공부하니까 효과적인 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홍갑 편사연구관 /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

"족보야말로 기본적으로는 자기의 뿌리를 찾고 자기 정체성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기 뿌리 찾기는 굉장히 성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에는 족보를 발간하는 출판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족보를 멀리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족보를 통해서 자기 집안에 훌륭한 조상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살아간다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국민리포트 유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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