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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김남조 자택,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국민리포트 토요일 10시 50분

김남조 자택,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등록일 : 2015.08.20

김남조 시인과 고 김세중 조각가 부부가 살던 자택이 예술인들이 공연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김남조 시인이 50억원의 사재를 털어 만든 문화예술공간 '예술의 기쁨'을 이정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주택가의 나즈막한 언덕길.

모퉁이 한편에 자리 잡은 현대식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예술의 기쁨'이라는 건물이름도 이채롭습니다.

3년 동안의 공사 끝에 새롭게 건물이 들어선 이 곳은 원래 원로 여류시인인 김남조 씨와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을 만든 고 김세중 조각가 부부가 지난 1955년부터 살았던 집 터입니다.

인터뷰> 김남조 (88세) / 시인

"늙은 연민의 가슴, 이런 걸 가지고 가을 벌판에 떨어진 이삭을 줍는 심정으로 인간의 마음을 품고 가야된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런 이들의 집단, 그런 이들의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부비면서 만나는 집이 하나 있어야 되겠고…"

김남조 시인이 60여 년 살던 자택을 헐어 이처럼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남편 김세중 조각가의 예술정신을 이어갈 후배작가들의 전시 공간과 예술인들이 부담없이 교류할 수 있는 둥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자택 입구에 서 있던 600여 년 된 상수리 나무는 그대로 둔 채 새로 들어선 건물 '예술의 기쁨'은 건축가 민현식씨가 설계했습니다.

234평 규모 2층 건물인 이곳에는 전시와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대형 전시실과 소형 전시실, 담소 공간, 공연장이 들어서 있고 옥상에는 자갈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작품이 전시 중인 다용도 대형 전시실은 삼각형의 높은 천장과 바깥 풍경이 보이는 오각형 전면 통 창이 인상적입니다.

뜰부터 뻗어 오른 상수리 나뭇가지가 드리워진 옥상 공원은 조각품이 전시돼 있고 검정 자갈이 깔려 있어 풍치가 아름답습니다.

옥상 공원 한편에는 한국 현대조각 1세대 작가, 김세중 조각가의 작품 이순신 장군 두상이 설치돼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강인숙 관장 / 영인문학관

"당신 혼자서 설계하시고 자금 준비하시고 오래 사시던 터를 내놓으셔서 전생애를 털어서 일을 하셨는데 얼마나 많이 아프시면서 이 집을 지으셨는지 제가 알거든요. 여기를 통해 조각하고 미술하고 이런 방면에서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김남조 시인은 주변에서 건물이름을 '김세중미술관'이라고 지으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여러 장르의 예술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의 의미를 담은 '예술의 기쁨'이란 이름을 지었습니다.

땅과 건물 등 50억 원이 넘는 사재를 털어 '예술의 기쁨'을 만든 김  시인은 건물 일부에 그의 거주공간을 만들자는 제안 역시 물리쳤습니다.

한 원로 여류시인의 예술사랑 정신이 빚어낸 문화예술공간 '예술의 기쁨'. 조각전이 열리고 시와 음악이 흐르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정우입니다.

취재: 이정우
촬영: 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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