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앵커>

광복70년,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두나라 미술작가들이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전을 열었습니다.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 국제협업기획전 현장을 홍희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한일 국제협업기획전, ‘희망보고서’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양구, 박수근 미술관입니다

'북단과 북단 또는 정중앙'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양구 출신 작가 등 우리나라 작가 9명과 홋가이도 출신 일본 작가 7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시작품은 작가들의 개인 작품과 지역 주민과 함께 제작한 공동 작품 등 모두 50여 점 입니다.

우리나라 정중앙에 위치한 강원도 양구는 남북분단의 중부전선 북단지역인 반면에 홋가이도는 일본의 북단지역을 각각 의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희 큐레이터 / 박수근미술관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로서 (전쟁으로) 불운한 역사를 가진 양구지역에서 한국 작가와 일본 작가의 공동 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6.25전쟁으로 양구지역에서 전사한 10,101명의 군인들을 위로하는 추모 작품입니다.

10,101개의 지지대에 위에 흰 리본을 단 모습에서 숙연함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조중행 / 경기도 가평군

"6.25를 뼈 속 깊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국을 위한 희생이 우리나라 발전에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평화'라는 제목의 이 벽면 설치작품은 주민, 학생, 군인들이 '희망' '평화' '전쟁' 등의 단어를 연상할 때 떠오르는 색깔들을 그룹별로 배색한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밖에도 양구 지역 주민들과 작가들이 공동 작업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표현한 작품들도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군인,학생 등 100여 명의 공동 작업으로 만든 작품 ‘희망의 새’입니다.

진흙으로 구워낸 희망과 평화의 기원을 담은 가지각색 모양의 새들이 시선을 끕니다

인터뷰> 박광열 기획작가 / 2015 국제협업기획전

"오늘 날 많은 현안 문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고 공동생활과 공동작업을 통해서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잘 풀리지 않는 한일관계 속에서 희망적인 변화를 바라는 다채로운 시도들도 엿보입니다.

이 작품은 통나무를 쪼개는 접근 방식으로 한일관계의 새로운 가치 추구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송보영 / 서울 서초구

"한일이 정치적으로는 갈등 상황인데 예술문화적으로 화합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박수근 미술관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마나베 아이오리의 설치 작품 '하늘'을 한일 두나라의 화합의 의미로 영구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한일 두나라 국제협업기획전은 광복70년,한일국교 50년을 맞아 남북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양구와 이주와 동화 과정을 겪으며 갈등을 견뎌온 홋가이도의 작가들이 만나 작품 활동을 통해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일 국제교류 협업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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