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수근, 이중섭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비운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 그를 기리는 미술관이 최근 강원도 춘천에 개관했습니다.
이예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천재조각가 권진규를 기리는 권진규 미술관이 들어선 곳은 강원도 춘천시 동면 월곡리 옥산가 옆 입니다.
4층 규모의 미술관은 춘천에서 옥을 생산하는 대일광업이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건립했습니다.
지난 12월 초 문을 연 권진규 미술관에는 요즘 개관 기념전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입니다.
'권진규의 여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개관 기념전에는 연인이자 동료였던 오기노 도모의 영혼을 담은 '도모, 바람의 얼굴' 작품을 비롯해 모델을 서준 제자와 지인들의 다양한 두상과 흉상 등 4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주변의 여인들을 형상화한 그의 작품들은 지나치게 길게 내민 목과 사선으로 좁게 처리된 어깨 그리고 강건한 형태미와 구조미가 특징입니다.
인터뷰> 이승기 / 강원도 홍천시
"권진규 선생님의 그 작품의 오묘한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새로운 발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터뷰> 홍지현 /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너무 볼 것도 많고 작품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고 돌아가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1938부터 1943년까지 5년 동안 지금의 춘천고등학교인 춘천공립중학교에서 학창생활을 보내고 일본 미술유학을 다녀온 권진규 조각가는 박수근, 이중섭과 더불어 한국 근대미술의 3대 거장으로 꼽힙니다.
석조, 건칠, 시멘트, 나무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지인과 주변인물을 모델로 수많은 초상과 자소상을 제작한 조각가 권진규는 1972년 자살로 52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대중의 관심과 폭 넓은 사랑을 받은 작가였습니다.
천재조각가 권진규의 작품 152점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측은 앞으로 6개월마다 30여 점씩 전시작품을 바꾸어나갈 계획입니다.
전시장 1층에는 '요술,미술 3D' 란 주제로 현대미술기획전이 열려 백남준을 비롯한 신진작가들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권진규 미술관 측은 이번에 1차로 1층과 2층을 개관한데 이어 앞으로 3층에는 로봇박물관을, 4층에는 고서 자료관을 추가로 열 계획입니다.
천재조각가 권진규의 아름다운 예술의 혼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5월말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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