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도움으로 미얀마에 불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을 전해드리는 두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메말라 가고 있는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녹색원조사업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정유림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손꼽히는 바간.
듬성듬성 심어진 앙상한 나무와 황폐화된 흙바닥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건조한 기후와 지구 온난화에 올해는 엘니뇨까지 더해지며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인터뷰> 전지혜 / 코이카 미얀마 사무소 부소장
"(강우량이) 평균 미얀마 다른 지역은 2800밀리미터 정도 되는데, 여기는 지금 500밀리미터 정도 되거든요."
사막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얀마 중부 지역에 푸른 숲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나섰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조림 기술을 전수하는 등 총 428백만 달러를 투입해 840헥타르, 축구장 1200개 규모의 산림이 우거졌습니다.
마른 땅이 울창한 숲이 되면 나무의 뿌리가 물을 흡수해 토양의 질을 좋게 하고, 이를 통해 농업 생산성 또한 키울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지난 1998년부터 4차례에 걸쳐 진행됐는데, 특히 최근 조림이 끝난 4차사업에서 100그루 가운데 99그루가 살아있을 정도로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무심는 사업에만 그치지 않고 인근주민의 인식과 생활환경 개선까지 손길이 미친 덕분입니다.
인근에 위치한 마을.
한 여성이 화덕에 불을 지펴 저녁을 준비합니다.
이 화덕도 우리의 산림사업을 통해 각 가정에 지원된 물품.
화덕이 생기면서 더이상 땔감용 나무를 많이 벨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인터뷰> 쳐 에인/ 짜욱빈칸 마을 주민
"요리할 때 연료로 나무를 쓰는데 예전엔 한번 요리할 때 땔감 10개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절반만 있어도 됩니다"
1년 전만 해도 바닥을 보이던 저수지에도 이제는 물이 흐릅니다.
웅덩이를 더 깊게 파고, 우물도 만들어주면서 마을 사람들은 먼 곳까지 물을 길러 가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됐습니다.
코이카는 꾸준히 이 사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번 4차사업이 끝나기 전 새롭게 숲을 조성할 곳에 대한 운영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 또한 큰 기대감 속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엥쩟툰 / 미얀마 건조녹화국 부국장
"4차사업은 8~9월 끝나지만 이 사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인근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게 할 겁니다."
과도한 벌목과 열대 건조기후로 메말라가던 산림이 우리 산림사업을 통해 건강한 숲으로 변신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미얀마 바간에서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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