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직접 연극을 만들고 공연까지 하는 '서울시민연극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시민 배우들의 열정을 고동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문제를 다루고 있는 연극 '007핸드폰'입니다
“아는 분이세요?”
“으~ 흑흑...”
“네가 보이스 피싱이었어?”
어르신 배우들이 대본을 반복해 읽으며 무대에 올릴 연극을 준비합니다.
연기를 하려니 말문이 콱 막혀버리지만 배우들의 모습에 열정이 넘칩니다.
녹취> 김도화 / 서울시 종로노인복지관 연극단원
“제가 구연동화를 하다가 연극을 해보니까 젊어지는 기분이고 너무 좋았어요.”
또 다른 시민 배우들이 여행이란 제목의 연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는 영등포구 극단 '멍석' 단원들은 연극 사랑으로 뭉쳤습니다.
“막내딸이 임신을 했다네..”
“어휴 진짜요?”
이들 단원들의 연극 모임은 6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본 작성과 출연, 분장, 조명과 연출까지 모든 과정에 재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녹취> 최민석 / 인천남동소방서 소방관
“구조구급현장에서 소중한 시민들을 만날 때 그분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 저는 연극을 통해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마포구 여성극단 '끼모아' 단원들도 무대에 올릴 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작품 연습은 물론 연극을 지도하는 나눔 봉사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용기도 주고 있습니다.
녹취> 김성민 회원 / 라이프라인장애인자립진흥회
“생각과 행동과 말하는 것도 다 똑같아요.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저는 무대 위에 서는 거거든요.”
누구나 연극배우가 되어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민 연극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올라라 올라라 얼쑤 물오름 물오름 파이팅!”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시민연극제에는 25개 극단이 참여했습니다.
연극의 무대도 대학로를 벗어났습니다.
올해 노원구를 시작으로 매년 각 자치구에서 순회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녹취> 송형종 회장 / 서울연극협회
“누구한테 보여준다기보다 함께하는 것, 그 안에서 즐기는 것. 시민연극제의 의의는 경쟁이 아니라 함께하는 겁니다.”
시민들의 열정이 담긴 무대는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노원구의 3개 공연장에서 차례로 선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고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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