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생명과학, 그 이미지를 바로 떠올리긴 쉽지 않은데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아섭니다.
보이지 않는 생명현상과 예술적 표현이 만난 과학예술의 융복합 전시를, 박영선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박영선 국민기자>
'예술로 들어온 생명과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8 대전 비엔날레입니다.
무엇보다 세계적 행위예술가인 스텔락의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오른팔이 로봇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각각의 로봇 손가락이 열렸다 닫히고 손목 부분은 회전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스텔락 / 호주 행위예술가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과학기술과 신체가 결합되어 키메라(혼합체)가 만들어지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로봇과 하나 된 작가의 시각적인 움직임과 전자 음향이 합해지면서 과학기술의 새로운 경험과 가능성이 관람객들에게 전해집니다.
인터뷰> 이연화 / 대전시 대덕구
“미술과 예술이 과학과도 연계되어서 융합해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생깁니다.”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이 선보였는데요.
작은 생태계를 형성하는 흙 속의 미생물과 불교의 오래된 수행법인 만다라와 만나 세상과 신체적 경험과의 연결 방식을 재해석한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미생물들 배지 자체의 나열만으로도 다양한 색과 모양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인터뷰> 페이잉 린 / 대만 행위예술가
“흙은 작은 생태계이며 동시에 흙 자체가 소우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흙 속의 미생물을 배양하여 패트리디시(배양접시)에서 성장하게 하죠. 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죠.”
길거리에 버려진 껌과 담배꽁초로부터 유전자를 추출하고 DNA 분석기기로 분석한 유전형질로 얼굴 이미지를 예측해 3D 프린터로 복원한 얼굴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얻어질 수 있는 DNA의 두 얼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작품입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됐는데요.
유명 애니메이션 주인공 캐릭터인 트위티와 실베스터 형상을 해부학적으로 연구해 인공뼈로 실제 형태를 만든 역발상의 작품입니다.
인터뷰> 김민기 /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과학이 발달되면서 과연 예술이 어느 선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에 대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한번 검토해보는 전시회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번 전시는 과학 기술 자체뿐 아니라 작은 미생물부터 생태계까지 아우르며 상생과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예술이 과학을 품었듯이 예술로 과학적 영감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영상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4차 산업의 상징인 생명과학이 예술적 시각언어와 만나 새롭게 탄생한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작품, 색다른 바이오 아트를 감상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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