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두화하면, 뜨겁게 달군 인두로 나무에 그림을 그리는것을 말하는데요.
요즘은 전기인두로 그릴 수 있게 바뀌면서 인두화의 매력에 빠진,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신체적 어려움을 딛고, 작품 전시회까지 열고 있는 뜨거운 열정을 정규석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규석 국민기자>
(장소: 건국동 행정복지센터 / 광주시 북구)
무더위도 잊은 채 인두화를 배우는 사람들, 광주에 있는 교육장에서 인두화 그리기에 빠져 있는 장애인들인데요.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태우면서 하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나중에 고치고 싶을 때 못 고치잖아."
원래 뜨겁게 달군 인두를 이용해 나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인두화, 요즘은 전기인두인 '버닝펜'을 이용하는데요.
안전하고 편해졌지만 그때그때 온도를 잘 맞춰 그려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기도 합니다.
현장음>
-안되네.
-온도가 너무 낮아서..
인터뷰> 최미영 / 인두화 지도 강사
"비장애인보다 더 어려움 많으신 분들이 정성 들여서 몰입하는 모습에 감동하고요. 또 만들어낸 훌륭한 작품들을 보면서 가르친 보람을 느낍니다."
이어 자신의 인두화 실력에 맞춰 그리고 싶은 그림을 선택하는데요.
이번에는 나무와 그림이 그려진 종이 사이에 검은색 먹지를 넣고, 나무에 밑그림을 그립니다.
현장음>
"손이 많이 불편하기 때문에 딸이나 부인이 그려주거나.."
준비작업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인두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이게 명암이죠. 그렇죠? 우리 색칠공부하는 거 생각하시면 돼요."
때로는 높은 온도로, 때로는 낮은 온도로 전기인두로 나무를 태워가며 조심조심 그려나갑니다.
구슬땀을 흘리는 사이 작품이 서서히 완성돼갑니다.
인터뷰> 이정자 / 장애인 인두화 작가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면 제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그 성취감에 기뻐지고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장소: 일곡도서관 갤러리 / 광주시 북구)
광주와 전남지역 장애인 교육생들이 정성껏 만든 작품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멋진 산수화가 있는가 하면 역사 속 유명한 인물 모습에 동물 그림까지 다양한데요.
세계적인 명화를 그린 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이진행 / 광주시 장애인 미술협회장
"문제는 (장애인 인두화 작가들이) 많이 알려지고 그래야 되는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안 돼 있고.."
인터뷰> 최태용 / 장애인 인두화 작가
"신체적 어려움을 딛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다 보니 전시할 정도의 인두화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관람객들은 장애를 딛고 만든 뛰어난 작품성에 감탄합니다.
인터뷰> 이금숙 / 광주시 북구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들이 너무 많네요. 장애인들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면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장애인 인두화 작가들, 이들의 뜨거운 열정에 주의의 관심과 응원을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정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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