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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얼음축제는 '울상'···군밤축제는 '대박'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얼음축제는 '울상'···군밤축제는 '대박'

등록일 : 2020.01.15

최유선 앵커>
계속되는 이상 기후로 전국의 얼음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데요.
울상을 짓는 얼음축제장과는 180도 다른 곳이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직접 밤을 구워 먹을 수 있는 군밤 축제장엔 오히려 많은 관광객이 몰렸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충남 공주시)

이글거리는 참나무 장작불에 알밤을 굽는 사람들, 대형화로에 쉴 새 없이 굴려야 고소한 군밤이 되는데요.
얼마나 지났을까 잘 구워진 군밤을 보고 탄성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군밤이다!”

인터뷰> 이다인 / 경기도 군포시
“엄마랑 같이 밤도 구워보고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즉석에서 알밤을 산 뒤 긴 막대기에 달린 체에 넣어 직접 구워 먹는 체험, 적당히 불에 굴려야 노릇노릇 알맞게 구워진 군밤을 먹을 수 있는데요.
하나하나 까서 먹어보는 아빠와 아들, 정겨운 얘기를 나누며 꿀맛 같은 군밤에 푹 빠집니다.

현장음>
“구워서 먹으니까 어때?”
“맛있어.”

밤의 고장인 충남 공주에서 사흘간 이어진 군밤 축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는데요.
이상 기후로 얼음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자 이곳으로 발길을 돌린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박시용 / 천안시 동남구
“얼음축제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따뜻해서 갈 데가 없었는데 여기 군밤축제가 재미있다고 해서 왔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너무 타지 않을까 조심조심 이리저리 알밤을 굴려보는 가족들, 함께 한 가족들은 마냥 재미있어합니다.

현장음>
“뜨거워~”

먹다 남은 군밤을 누런 봉투에 넣어 가져가기도 하는 어린아이들,

현장음>
“김이 모락모락 나네?”

예전 거리에서 군밤을 사 먹던 중년의 관광객들은 어린아이처럼 신이 났습니다.

현장음>
“굽느라 고생했는데 맛있게 먹어.”
“자기도 먹어.”
“공주 알밤 최고!”

전국 밤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공주, 재고가 쌓여 걱정했던 재배 농가들은 알밤이 불티나게 팔리자 대박이 난 듯 기분 좋은 표정인데요.
군밤 껍질이 잘 까지는 법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고 직접 시연을 해 보이기도 합니다.

현장음>
“칼집 안 내고 불 조절로 홀랑 까지게 합니다. 이게 비결이에요…”

인터뷰> 노홍선 / 충남 공주 밤 재배 농가
“구웠을 때 속 껍질이 잘 빠지는 밤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서 충청도 인심 좋은 사람들 마냥 밤도 인심 좋게 싹싹 잘 벗겨집니다.”

알밤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도 선보였는데요.
차가운 날씨 속에 따뜻한 스프가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우현의 / 충남 아산시
“군밤으로 먹고, 쪄서 먹는 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스프로 나온 걸 보니까 맛있고 신기하네요.”

외국인 관광객은 공주 알밤으로 만든 전통주를 마시며 즐거워합니다.

현장음>
“공주 군밤 너무 맛있어요.”

올해로 세 번째 열린 군밤 축제 관광객은 7만 5천 명, 차질을 빚은 다른 겨울축제 여파로 지난해보다 만 명이나 늘었는데요.
축제장 주변은 하루종일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북적였습니다.

인터뷰> 조관행 / 공주시 관광과장
“사람들이 밤을 이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습니다. 가족들과 직접 체험해서 먹어보면 따뜻하고 추억을 새록새록 느낄 수 있습니다.”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군밤 축제 행사장 바로 앞은 공주 한옥마을인데요.
이곳에서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을 하고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는 것은 '덤' 입니다. 예전 거리의 군밤 장수가 사라진 요즘, 직접 밤을 구워 먹으며 새해 덕담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인데요.
색다른 한겨울의 진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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