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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2시 00분

치매 예방에 좋은 '자수' 즐기는 어르신들

회차 : 1443회 방송일 : 2020.12.02 재생시간 : 04:05

이주영 앵커>
고령화 추세가 빨라지면서 치매가 우리 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 수를 놓는 여가 활동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이 자수를 즐기며 건강도 챙기는 전남 장흥의 한 마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장흥군)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 자리 잡은 전남 장흥의 한 농촌 마을.
어르신들이 경로당으로 하나둘 모여드는데요.
오늘은 자수를 배우는 날, 자수를 가르치는 강사가 바늘과 실을 나눠주면서 오늘 놓게 될 수를 설명합니다.

현장음>
"백일홍이 색깔이 여러 가지잖아요. 노란색, 분홍색, 보라색 마음대로..."

하얀 천에 미리 백일홍 그림을 그려온 강사가 하나씩 나눠드립니다.
수를 놓으려면 원하는 색깔의 실을 고른 뒤 바늘에 꿰어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아야 하는데요.
돋보기를 쓰고 수를 놓거나 면사무소에서 도우미로 온 직원의 도움을 받는 어르신들.
평균 연령이 여든을 훌쩍 넘는데요.
아흔이 넘은 어르신도 자수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인터뷰> 이만례 / 전남 장흥군
"좋네, 재미있네, 재미있어. 옛날 추억이 조금씩 생각나네. 이제 건넜네."

솜씨 있게 수를 잘 놓는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현장음>
"여기 놨지. 여기로 와야 해. 여기 놓으면 안 돼. 나란히 붙이지 말고..."

실수를 해 수를 뜯어내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현장음>
"옆으로 놓으라고 했죠."
"옆으로 놔? 아, 그런 것을..."

인터뷰> 전두심 / 전남 장흥군
"수를 놓으니까 옛 추억이 떠올라요. 옛날에 이렇게 했다, 그런 생각이 나요. 봉침, 학침, 수복 같은 것. 그런 글자도 놓고 그랬어요."

장흥군 회진면사무소에서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돕기 위해 마련한 프랑스 자수 프로그램, 지난 가을부터 마을 어르신 2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2시간 동안 수를 놓으면서 다양한 소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오늘 첫 수업에 참여한 어르신은 옛 추억을 더듬으며 수를 놓습니다.

인터뷰> 김덕순 / 전남 장흥군
"시집올 때는 했죠. 베개 수도 놓고 했지. 그런데 손이 둔해져서..."

자수를 가르치는 강사는 서울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5년 전에 귀촌한 여성, 10년 넘게 전문적으로 수를 놓았던 재능 기부를 하고 있는데요.
자수가 치매 예방에 좋다며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유영숙 / 프랑스 자수 강사
"수는 손으로 하는 작업이라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집중력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요. 또 성취욕이 생기셔서 굉장히 열심히 끝까지 잘하시는 것 같아요."

수를 놓는 데 집중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어르신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박정자 / 전남 장흥군
"일해서 전부 멍들어서 걷지도 못하고 아프지. 이제 할만하네. 정신을 여기 집중해 버려서 좋은가."

인터뷰> 김신임 / 전남 장흥군
"여기 신경 쓰고 하니까 머리가 좋아지고 좋지."

정성껏 수를 놓아 앙증맞은 가방을 만들었는데요.
90대 어르신이 어깨에 둘러메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예쁜 자수가 사뿐하게 내려앉은 아름다운 가방도 만들어 자랑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화행 / 전남 장흥군
"선생님이 시킨 대로 하니까 꽃이 되고 예쁘네요. 눈이 잘 안 보여 짐작대로만 했어요."

인터뷰> 김형채 / 장흥군 회진면장
"노인분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노인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곳 장흥군 회진면은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초고령화 지역, 어르신들이 자수와 함께하면서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거칠어진 손이지만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수를 놓는 사이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데요. 마음의 평안함을 느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자수가 어르신들의 건강을 도와드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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