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앵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 국립공원 계룡산을 많이 찾고 있는데요.
입구부터 등산객들의 눈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모텔을 비롯해 난개발로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건데요.
그 실태 장진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진아 국민기자>
(국립공원 계룡사 / 공주시 반포면)
국립공원 계룡산으로 들어서는 관문입니다.
온천지구라는 팻말을 따라 들어가자 장군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병풍처럼 펼쳐진 명산을 수많은 모텔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장진아 국민기자
"이곳은 계룡산 대표 등산 코스로 꼽히는 장군봉 갓바위로 올라가는 관문인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우후죽순 들어선 모텔이 주변을 온통 차지했습니다."
계룡산의 동쪽 첫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 형형색색의 건물들.
골목골목 수많은 모텔들이 줄지어 들어섰습니다.
다른 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계룡산 동학사 입구 주변 모텔만 50여 곳에 달합니다.
인터뷰> 안호수 / 산악인
"국립공원인데 바로 내려다보니까 모텔이 되게 많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멋진 자연 밑에 저렇게 모텔이 너무 많다는 것에 대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봤고 신기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네요."
계룡산 주변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긴 세월 계룡산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들은 훼손되는 경관에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장길순 / 주민
"여기 저 모텔 하나도 없었어. 산이었는데, 산. 내가 아쉽다고 해서 뭐가 되는 게 있겠어?"
인터뷰> 윤진숙 / 학봉리 부녀회장
"우리한테 하나 이득도 없는 모텔만 있어서 그렇지..."
인터뷰> 학봉리 주민
"이곳이 공기가 좋아서 이사를 온 지 한 4년 됐는데요. 이곳에 살아보니까 산 밑에 무인텔이 너무 많더라고요. 경관상도 그렇고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런 모습들이 아쉬운 점이 많아요. 환경적인 문제도 그렇고..."
1987년 온천개발 지구로 지정된 이곳은 가족 단위 휴양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초 계획이 무산되면서 2009년 개발 권한이 공주시로 이관되고 국립공원지역에서도 해제됐습니다.
이러는 사이 주변에는 수십 개의 모텔이 들어섰고 숙박업 일색인 허가에 인근 주민과 토지 소유주의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공주시 관광과 담당자
"용역사를 통해서 지금 변경하려고 검토 진행 중이거든요.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변경될 것 같아요. 도시개발법 지구단위개발법이나 심의도 거쳐야 돼요. 온천지역이기 때문에 승인권자인 충남도와도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전국에서 국립공원으로는 2번째로 지정된 계룡산 관문이 모텔촌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개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장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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