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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대전서 발굴한 '고려동경' 특별전 눈길 끌어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대전서 발굴한 '고려동경' 특별전 눈길 끌어

등록일 : 2020.12.21

정희지 앵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들 꽤 많으시죠.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거울은 어떤 모습일까요?
고려 시대 거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윤지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지혜 국민기자>
(대전선사박물관 / 대전시 유성구)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눈길을 사로잡는 고려 시대 거울, 청동으로 만든 고려동경입니다.
앞 면은 많이 부식돼 거울 뒷면을 전시했는데요.
지름 10cm의 가운데에는 풍요를 기원하는 상상 속의 4마리의 동물이, 둘레에는 빗살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무덤에서 발견되는 다른 고려동경과는 달리 연못 유적지에서 발견돼 희귀한 유물로 꼽힙니다.
관람객들은 특이한 옛 거울 모습에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박성호 / 대전시 유성구
"이런 성서로운 동물과 문양을 새기면서 자기의 바램을 하늘에 전하는 용도로 거울을 썼다는 게 되게 신기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대전지역에서 출토된 고려동경 다섯 점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 대전선사박물관이 마련한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김은선 / 대전선사박물관 학예연구사
"그동안 발굴 조사만 많이 했었지 사실 그것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건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발굴 문화재도 공개를 하고..."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고려동경입니다.
거울 뒷면에 불교를 상징하는 문자 '범어'가 새겨져있는데요.
옴 마니 반 메움...
'청결한 몸과 마음으로 바꾸는 지혜'라는 뜻입니다.
길이 7cm, 너비 5cm의 작은 크기로 손잡이가 있는 게 특징, 그 당시에는 손잡이에 끈을 단 거울을 천장에 매달면 나쁜 기운을 내쫓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박은영 / 세종시 고운동
"우리 지역에서 다양한 동경이 출토된 걸 보니 너무 신기하고 우리 지역에서 출토됐다고 하니 더 애착이 가네요."

꽃잎 모양이 새겨진 고려동경입니다.
지름 8cm 가량으로 작고 가벼워 휴대용으로 사용됐는데요.
부모와 함께 온 아이는 마냥 신기하다는 표정입니다.

현장음>
"가정동?"
"응. 가정동에서 꽃잎 모양으로 생긴 거울..."

발굴 당시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권한 / 초등학생
"책에서 보던 유적을 실제로 봐서 참 신기했어요."

꽃잎 무늬 8개가 인상적인 거울, 비교적 신분이 높았던 사람이 중국 송나라에서 수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중국 호주 지역 석씨 집안의 염이숙이 만든 거울' 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 구윤회 / 대전시 유성구
"대전 발굴 유적지에서만 5개가 출토됐다는 사실을 알고 '이게 굉장히 가치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전시장 한편에는 대전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와 조선시대 거울도 선보였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만든 '거친무늬 거울', 부족장과 제사장의 권위를 상징하는 별 모양이 새겨져 있는데요.
당시 사람들은 거울을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주술적인 물건으로 생각했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든 '청동거울'입니다.
거북이, 사슴과 함께 나무 아래에서 신선과 동자가 함께 쉬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요.
오래 살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거울은 가구 형태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여성 화장용 경대와 휴대용으로 만들어진 거울은 시민이 기증한 것입니다.
(촬영: 최신영 국민기자)
이번 특별 전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람객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되고 있는데요.
내년 2월까지 계속 열릴 예정입니다.

독특한 고려 시대 거울의 역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우리 선조들의 삶을 엿보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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