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앵커>
코로나 사태와 추위 속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마을의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드리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훈훈한 반찬 나눔 봉사가 펼쳐지는 전남의 한 마을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강진의 한 농촌 마을.
이른 아침부터 한 주민이 텃밭에서 시금치를 캐고 있는데요.
현장음>
"강진면사무소에서 하는 반찬 나눔에 갖다 드리려고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께 갖다 드릴 반찬 나눔 봉사에 참여한 건데요.
캐 온 시금치를 잘 삶은 뒤 참기름을 넣어 조물조물 무치고, 맛있는 장조림도 만듭니다. 정성껏 만든 반찬을 용기에 담습니다.
인터뷰> 김혜옥 / 반찬 나눔 봉사자
"어른들이 좋아하시고 내가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게 좋고 기쁘고.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 미약하지만..."
또 다른 반찬 나눔 봉사자, 달걀을 입혀 두부를 부치느라 바쁜데요.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집을 나섭니다.
(군동면사무소)
저마다 따뜻한 마음을 가방에 담아 면사무소에 온 반찬 나눔 봉사자들.
정성을 들여 만든 반찬이 80여 가지가 넘는데요.
전남 강진군 군동면이 지난해부터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건강한 밥상 나눔 사업', 복지과 직원과 노인맞춤돌봄센터에 근무하는 생활지원사가 어르신들께 전해드릴 반찬을 고릅니다.
현장음>
"국 하나에 반찬 3가지 정도..."
"우리 어르신이 좋아하겠다."
인터뷰> 최은미 / 강진군 군동면 복지팀장
"재료비 지원은 없습니다. 봉사자들이 순수하게 자비로 음식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반찬을 전해드릴 시간,
현장음>
"계세요? 어르신~"
어르신이 홀로 사시는 허름한 집, 집 기둥에 매달아 놓은 고추며 콩이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인데요.
어르신이 맛있는 반찬을 받으시고는 마냥 흐뭇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문행심 / 홀몸 어르신
"너무나 좋은데 미안하지. 일하면서 갖고 오니까 애써서..."
인터뷰> 오선지 / 강진군 군동면 맞춤형복지팀 주무관
"반찬 봉사단처럼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홀몸 어르신 댁, 관절염을 앓는 어르신은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 음식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실정, 그동안 받은 반찬을 잘 먹었다며 연신 고마워하십니다.
인터뷰> 한동심 / 홀몸 어르신
"김장김치에 먹고 있는데 누가 이렇게 해줘요? 갖고 오면 고맙죠. 맛있고. 잘 먹고 있어요."
인터뷰> 장우정 / 강진군 군동면 생활지원사
"어르신들이 반가워하고 잘 드시고 그래서 저도 기쁩니다."
골목길에 대문이 활짝 열린 집, 마당에 계시던 어르신이 생활지원사를 반기는데요.
반찬을 받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며 좋아하십니다.
인터뷰> 박순자 / 홀몸 어르신
"수요일이면 오니까 그날이 돌아오면 '반찬이 온다냐, 요구르트가 온다냐' 그러면서 기다려요."
인터뷰> 전경진 / 강진군 군동면 생활지원사
"계란 한 개도 못 사드시는 분들인데 우리가 해드리니까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걸 보니 너무 행복합니다."
반찬 나눔 혜택을 받는 홀몸 어르신은 모두 20여 명,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훈훈한 온정이 이어지게 됩니다.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가득한 반찬 나눔 봉사 활동, 차가운 겨울 속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생활을 돕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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