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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는 유학생의 편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스페인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는 유학생의 편지

등록일 : 2021.03.10

강수민 앵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한국에 들어와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은데요.
낯선 땅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한편으로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건강을 더 걱정하는 스페인 유학생이 있습니다.
한국 생활에 만족하지만 고향을 너무나도 그리워하는 외국 유학생의 영상편지, 전해드립니다.

(출연: 사라 가르시아 페르난데스 / 스페인 유학생)

사랑하는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큰딸 사라예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한국에서 공부하는 요즘 엄마 아빠 생각을 많이 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멀리 낯선 땅에 간 저를 많이 걱정하실 텐데요.

저는 유학 온 대학 기숙사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오랫동안 제가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싶었던 걸 잘 아시죠?

고등학교 때 한국 문화를 처음으로 접하고 점점 관심이 커져서 대학에서 한국학과 전공을 선택했잖아요.

한국어를 공부한 지 어느새 5년이 되었지만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한국에서 직접 공부하고 싶었어요.

지난달 한국에 와서 3월에 대학이 개강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어요.

온전한 대학 생활을 경험할 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쉽지만 상황이 빨리 나아지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저는 나중에 한국에서 장학금을 받고 박사 과정을 밟고 싶어요.

이후엔 아시아와 유럽의 좋은 관계를 촉진할 수 있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제 꿈이에요.

사랑하는 엄마 아빠!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한 스페인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매일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돼요.

저는 잘 지내고 있고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조심해서 다니고 있어요.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많은 학교 친구들이 신경 쓰고 돌봐주고 있어 참 좋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요.

나중에 엄마, 아빠도 다정한 제 친구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마도 그 친구들을 매우 좋아하시게 될 거예요.

그리고 다행히 한국 음식은 저한테 잘 맞고 정말 맛있어요.

한국의 매운 음식도 좋아요.

특히 김밥이나 김치찌개, 그리고 잡채 같은 음식은 참 독특하고 맛있어 한국 친구와 함께 가끔 먹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은 과일과 채소값이 스페인보다 비싸서 자주 먹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사랑하는 엄마, 아빠! 여동생과 친구들, 모두 보고 싶어요.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이 자주 먹는 '빠에야' 생각이 나네요.

프라이팬에 쌀과 고기, 해산물을 섞어 먹는 맛있는 빠에야를 먹고 오후에 가족과 함께 산책하던 그때가 그리워요.

그런 기억이 떠오르면 스페인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도나요.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스페인 친구들과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언젠가 스페인으로 돌아가면 예전처럼 친구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한국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꼭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코로나19가 끝나서 어서 빨리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거예요.

아, 그리고 시로와 노아는 잘 지내나요?

우리 강아지와 고양이가 너무 보고 싶어요.

시로와 함께 산책하고 노아가 내 침대에서 자는 모습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 그립네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건강하게 잘 계세요.

사랑해요~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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