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민 앵커>
농촌지역에는 문화시설이 부족해 소외감을 느끼는 주민들이 많은데요.
영화관이 한 곳도 없는 전남 함평에 자동차극장이 생겨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덜어주고 있는데요.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함평군)
농촌지역인 전남 함평군, 읍내 중심지에도 사람들이 간간이 다니는 고장인데요.
오래전에 영화관이 문을 닫은 데다 문화시설이 많지 않아 특히 아쉬워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도빈 / 고등학생
“함평은 광주랑 목포에 비해 문화시설 발전이 아주 동떨어집니다.”
(자동차 극장 / 함평엑스포공원)
함평군이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월 마련한 것이 바로 자동차 극장, 많게는 180대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전영화 / 자동차 극장 팀장
“대도시보다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우리 군에서 군민들과 주변 인접 시군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자동차 극장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차량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설치된 스크린은 대형 스크린 2개, 모험 이야기를 다룬 유명 외국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는데요.
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 배우 목소리나 배경음악은 전용 FM 주파수를 맞춰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장음>
“어떻게 된 거야? 내 친구가 수영을 잘해.”
영화를 보기 위해 광주나 목포까지 가야 했던 함평 주민들, 어린이나 어른들 모두 모처럼 영화 보는 재미를 만끽합니다.
인터뷰> 김하음 / 초등학생
“자동차 극장이 생겨서 영화도 볼 수 있고 차 안에서 보니까 더 재미있고 편해요.”
인터뷰> 김형운 / 전남 함평군
“가족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부모와 함께 영화를 보는 어린이, 전설 속 마지막 드래곤을 찾아 떠나는 모험 장면을 보고 감정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못 봐. 무서워서 못 봐.”
“무서워?”
“보라색 괴물 무서워.”
자동차 극장을 찾는 사람은 주로 가족이나 젊은 연인들, 멀리 광주나 다른 군지역 주민들이 일부러 오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용후 / 광주시 광산구
“코로나19 시대에 영화관 가서 영화 보려는 게 꺼려지는데 자동차 극장은 차 안에서 볼 수 있다 보니까...”
인터뷰> 최혜진 / 전남 장흥군
“가족끼리 같이 이렇게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 삼매경에 푹 빠지는데요.
미리 사 온 팝콘이나 치킨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기도 합니다.
인터뷰> 남덕우 / 전남 장흥군
“오랜만에 가족들하고 같이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하니까 참 재미있네요.”
재미있게 감상한 영화가 끝나자 사람들이 모두 대만족을 표시합니다.
현장음>
“재미있어요!”
인터뷰> 전소연 / 초등학생
“가족들이랑 같이 코로나19 때문에 영화도 잘 못 봤는데 차 안에서 음식도 먹으니까 재미있었어요.”
주말에 이곳을 찾는 차량은 백여 대가 넘는 상황, 입장료는 차량 한 대에 2만 원씩으로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매하는데요.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 국내외 최신 작품을 연중 선보이게 됩니다.
영화관이 없는 이곳 함평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자동차 극장.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덜어주고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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