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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40분

'거장들의 원고·편지' 김유정 문학촌에 담기다

회차 : 1549회 방송일 : 2021.05.07 재생시간 : 04:21

유계식 국민기자>
(김유정 문학촌 / 강원도 춘천시)
'산골 나그네'부터 '봄·봄', '동백꽃'까지.
스물아홉 짧은 생에도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김유정의 문학혼이 담긴 금병산 자락 실레마을입니다.

유계식 국민기자
"춘천 실레마을에 있는 김유정 문학촌 낭만누리 전시실입니다. 이곳에서는 이 시대 문학, 예술, 종교 분야 거장들의 친필 원고 등 희귀자료들이 공개 전시되고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에세이 <봄의 이변> 육필원고입니다.
'가득 차 있는 것보다 텅 빈 데서 존재의 알맹이를 보게 된다'라는 글에서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느껴집니다.
탄허 스님의 국한문 서간을 현대어로 옮긴 육필원고와 편지 봉투 <꽃>의 시인이며 국회의원 출신 시인인 김춘수가 자신의 시 창작 전개 과정을 쓴 원고지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현대 소설사에 개성적인 문체와 문제의식을 가진 소설가 이청준의 단편 '흰 철쭉' 원고인데요.
세로쓰기와 가로쓰기가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정경숙 / 경기도 구리시
"내가 태어나기 전에 계셨던 분들이 이렇게 쓰신 걸 보니까 감회가 새롭고 세로로 쓴 것과 가로로 쓴 것에서 시대 차이도 나는 거 같고 어른들의 지혜가 굉장히 앞서간 것 같아요."

출판사에 그의 원고만을 전담해 해독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악필로 알려진 소설가 최인호의 육필원고와 명필로도 알려져 김유정 문인비를 쓰기도 한 소설가 김동리의 달필이 비교가 됩니다.
헝클어진 머리와 수염을 기른 모습이 떠오르는 소설가 이상.
20대 초반 총독부 건축기사로 근무할 당시의 그의 깔끔한 모습이 되레 낯설게 느껴지고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허리띠를 풀어 헤친 채 장난스러운 모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기순 / 서울시 송파구
"요즘은 책을 멀리하고 독서를 (안 하고) 컴퓨터만 하다 보니까, 오늘 여기 와서 보니 제가 더 책을 가까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거장들의 귀환' 이란 이름의 특별전에서는 평생 희귀 자료를 모아온 고 박민일 강원대학교 교수가 기증한 192종 543점의 각종 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근현대 한국화를 대표하는 운보 김기창 화백이 박 교수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당시 사회적 상황 등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과 함께 서로의 깊은 친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기증하실 때 김기창 화백이랑 굉장히 절친한 사이였어요."

소설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의 친필 편지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순원 / 김유정문학촌장
"저 작품은 그런 면에서 홍명희 선생의 서한이기 때문에 희귀하고 일찍이 북한에 넘어간 다음에 이쪽에 남아 있는 홍명희 선생의 글씨가 없다는 점에서도 대단히 희귀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거장들의 귀환으로 시작된 김유정 문학촌의 특별전은 5월까지 이번 첫 전시에 이어 '소설가, 악필에서 달필까지', '시인의 고뇌, 시의 향기', '셀럽, 편지를 쓰다' 등 주제를 바꿔가며 오는 11월 말까지 진행됩니다.

인터뷰> 하창수 / 김유정 문학촌 상주작가
"6, 7월은 소설가에 집중해서 육필원고를 다루고요. 그다음에는 시인들도 다루고 유명 인사들, 흔히 셀럽이라고 부르는 그분들의 서한, 육필원고를 전시할 계획입니다."

(촬영: 이태수 국민기자)

봄철 추모제와 가을철 문화축제와 함께 문화상담소와 민화 수공예 체험실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여는 김유정 문학촌이 희귀자료 특별전으로 문학의 향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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