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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궁중 예기' 전통 춤사위 전승에 앞장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잊혀진 '궁중 예기' 전통 춤사위 전승에 앞장

등록일 : 2021.07.06

김태림 앵커>
과거 조선시대엔 궁중 연회가 있을때 춤을 추던 궁중 예기들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일제 침략으로 인해 전국으로 흩어져 버리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잊혀져가던 궁중 예기들의 전통 춤사위가 한 예술인의 남다른 열정으로 재현됐는데요.
최신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신영 국민기자>
(세종 누리락 / 세종시 어진동)
연기 굿거리춤 연습이 한창인데요.
무대를 마련한 주인공은 세종시에서 예술공연단을 이끌어가는 임예주 예술감독.
단원들에게 그때그때 한마디 거들고, 무대 동선을 확인해 주기도 하는데요.

현장음>
"마지막에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궁중 예기들의 전통춤을 선보이기에 앞서 바쁘게 움직입니다.

인터뷰> 임예주 / 단하전통예술원 예술감독
“전통춤의 멋, 이런 걸 알리고 싶다 여기에 가장 초점을 두고 연습했죠.”

(진주검무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거리두기를 한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공연은 궁중무용인 진주 검무.
이수자인 임 예술감독 등 무용수 4명이 선보였는데요.
절제된 몸짓으로 칼을 휘두르는 멋진 춤사위를 펼칩니다.
또 다른 궁중 무용인 춘앵무.
화려한 장식이 달린 족두리에 수를 놓은 앵삼 차림인데요.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모친 순원숙황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해 만든 궁중무용으로, 봄날 아침 버드나무 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를 보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관객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합니다.
민속무도 선보였는데요.
기생들과 어울리던 선비들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동래한량무와 자유로운 감정을 표출하는 입춤 등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신영인 / 세종시 보람동
“기대 보다 더 좋은 공연이었고요. 아이랑 같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사진제공: 수원박물관, 단하전통예술원)

일제강점기 초기 조선 예기들을 소개한 책자인 <조선미인보감>.
지난 1907년 궁중 장악원이 없어지면서 궁중 예기 6백여 명이 흩어져 지역마다 사설 조합을 만들었는데요.
그녀들의 개인별 특기를 담은 이 책자를 접하고 임예주 예술감독이 작품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임예주 / 단하전통예술원 예술감독
“조치원에 연기조합이 생기면서 7명의 기생이 궁중 예기를 전하고 민속춤과 합쳐지면서 교방무도 나오게 되고 이런 형태로 자리 잡게 된 거죠.”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연기조합의 교방춤인 연기 굿거리춤, 먼저 진행자가 당시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해줍니다.

현장음>
"거기에 나온 분이 옛날 연기조합의 김옥선이라는 분이에요"

현장음>
"가무, 서화, 시문 등의 예술로 접대하는 기생이 되어 4년이 지났구나"

악기 소리를 흉내 내는 구음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는데요.
검붉은 색의 한복을 입고 커다란 가채를 쓴 채 춤사위가 펼쳐집니다.
비록 화문석 안에서만 추는 춤이지만 기품 있고 우아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전통춤 영상 자료와 문헌, 그리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공연에 관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최준구 / 경북 김천시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고요. 임예주 선생님, 진정한 춤꾼이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 한샘 / 초등학생
“신이 나기도 했는데 때로는 신기하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이번 무대는 뜻을 함께하는 주위 도움이 컸습니다.

인터뷰> 송미숙 / 진주교육대 교수
“우리 전통예술을 보급하고 세종시의 한 예술가로서 1인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런 의미에서 큰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승덕 / 세종국악원 대표
“지역 문화 발굴 사업으로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했었고 그러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게 됐었죠.”

무사히 공연을 마친 예술감독의 꿈은 오로지 전통문화에 대한 생각뿐입니다.

인터뷰> 임예주 / 단하전통예술원 예술감독
“진짜 전통의 멋이 무엇인지 저도 부족하지만 연구하고 공부해서 그런 것들을 계속 보여주고 싶은 게 앞으로의 계획이고...”

법고창신, 즉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공연,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앞장서 연구하면서 땀 흘리는 한 예술인의 열정.
숨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주위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최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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