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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근대문학의 본고장 목포서 열린 '문학박람회'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근대문학의 본고장 목포서 열린 '문학박람회'

등록일 : 2021.10.14

김태림 앵커>
전남 목포시는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본고장으로 불리는데요.
한국 최초의 여성 장편소설가인 박화성 선생 등 우리 문학사에 명성을 떨친 인물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학을 주제로 한 박람회가 목포에서 열렸는데요.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호남의 관문인 목포, 다도해를 바라볼 수 있는 유달산과 함께 바닷가 선창 풍경이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는데요.

(목포문학관 / 전남 목포시)
걸출한 문학인을 배출한 목포에서 열린 문학박람회,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인 김우진 관련 자료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30세의 젊은 나이에 윤심덕과 함께 스스로 삶을 마감한 극작가, 그의 친필 원고와 함께 편지가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장편 소설가인 박화성, 1930년대 이후 빛바랜 작품집과 함께 '목포의 찬가'라는 노랫말이 선보였는데요.
생전에 즐겨 입던 한복과 안경 등 유품도 전시됐습니다.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완성자인 차범석, 대표적인 시나리오 친필 원고를 비롯해 수많은 연극 작품 포스터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비평가인 김현, 그의 친필 원고부터 편지와 메모까지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박기정 / 목포문학박람회 총감독
"이런 분들을 통해서 목포가 문학을 꽃피웠고 문학 자체가 대한민국의 하나의 문화가 되고 근대문학의 시초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박람회입니다."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목포 출신 문학인들의 전시 자료에 관람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하림 / 관람객
"목포는 근대문학이나 근대음악의 성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 느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 6·25 전쟁 중 피란민으로 목포에서 고등학교에 다녔는데요.
1952년 고등학교 졸업기념 사인집이 눈길을 끕니다.
'이 길에서 승리하는 자만이 진실한 행복의 획득자가 될 것이'라는 글과 함께 그의 사인이 실려 있습니다.
목포에서 고등학교에 다닌 소설가 김은국, 미국으로 건너가 1964년 영어로 '순교자'라는 소설을 발표했는데요.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이 소설의 한글과 영문 책자가 공개됐습니다.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는데요.
관람객이 시 낭송을 녹음해 봅니다.

현장음>
"봄 햇살은 물에도 젖지 않고 한나절 내내..."

인터뷰> 이선화 / 경기도 고양시
"문학작품에 대해서 더 집중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목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살았던 한 골목길.
시민들이 그린 지역 출신 문학가들의 초상화가 눈길을 끕니다.
작가들의 가족이 참석해 작가와 관련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는데요.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의 아들은 아버지에 얽힌 이야기를 말합니다.

현장음> 최윤구 / 최인훈 작가의 장남
"목포는 아버님께
굉장히 뜻깊은 곳이었습니다. 가장 따뜻하게 살았던 곳, 아버님이 말씀하셨던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의 학교..."

인터뷰> 최윤구 / 최인훈 작가의 장남
"목포는 따뜻한 도시인 것 같아요. 과거가 억지로 보존되어 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도시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뷰> 탁인석 / 광주시 문인협회장
"목포의 문학과 목포의 문화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속에 열린 이번 박람회는 실내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체온 측정 등 방역지침을 지키며 진행됐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 문학의 본고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낭만 항구 목포, 이번 문학박람회는 문학 도시 목포의 위상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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