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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미국 신문이 주목한 '100원 택시' 인기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미국 신문이 주목한 '100원 택시' 인기

등록일 : 2021.10.14

김태림 앵커>
교통이 불편한 농촌마을에 100원만 내면 면소재지까지 태워주는 택시가 다니고 있는데요.
한달 전 미국의 한 신문에 소개된 뒤 마을 어르신들 사이에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100원 택시,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선동마을 / 충남 서천군)
충남 서천의 한 농촌 마을, 어르신들이 뭔가를 유심히 보고 놀라는 표정입니다.

현장음>
"우리 동네가 나왔네?"

어르신들이 보는 것은 복사된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 기사, 이 마을에 다니는 '100원 택시'를 소개한 내용인데요.
택시를 탄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은 물론 마을 풍경까지 실린 신문 사진, 미국 신문을 한 달 만에 접한 주민들은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인터뷰> 송복순 / 충남 서천군
"미국 신문에 동네 주민들이 나오고 서천군이 대단한 것 같아 참 좋아요."

장날을 맞아 마을 어르신이 미리 군청에 신청한 100원 택시를 타기 위해 마을 입구로 나가는데요.
100원 택시가 오자 싱글벙글 환한 표정으로 반깁니다.

현장음>
"택시 왔으니 빨리 시장 가자~"

운전기사는 어르신들을 정중하게 모십니다.
차창 밖은 알알이 익은 벼로 황금 들녘을 이룬 모습, 기분 좋은 어르신들의 덕담이 이어지면서 '100원 택시' 안은 '달리는 사랑방' 같습니다.

현장음>
"기사님, 오늘 이렇게 운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가용처럼 타며 시장에 가니까 좋아요."

집에서 걸어 나와 버스를 타면 1시간 이상 걸리지만 20여 분 만에 도착했는데요.
읍내에서 오일장이 열릴 때나 병원을 찾을 때마다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100원 택시, 외국 신문에까지 소개된 택시를 직접 타 본 어르신들은 그저 좋기만 합니다.

인터뷰> 나정순 / 충남 서천군
"외국 신문에 우리 동네가 나오고 다 나와서 너무 좋아요."

인터뷰> 김용준 / 충남 서천군
"외국 신문에 나오고 여러 가지 사진도 촬영하니까 참 보기 (좋고) 기분도 좋습니다."

이곳 서천에서 100원 택시가 다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 운전기사는 자신의 모습도 미국 신문 사진에 나와 유명인이 다 됐다며 자랑합니다.

인터뷰> 유영호 / 서천 '100원 택시' 운전기사
"뉴욕타임스에 제가 선동마을 주민들과 같이 나오게 돼서 제법 유명해진 것 같아요. 다른 데서 전화도 많이 오고 뿌듯합니다."

지난달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100원 택시', '신이 내린 선물, 9센트로 택시를 타는 한국 농촌'이라는 제목과 함께 크게 다뤘는데요.
이동이 불편한 농촌 마을 노인들에게 구세주가 되고 있다, 또 다른 지자체들도 잇따라 도입해 농촌 대중교통에 혁명을 가져왔다며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인터뷰> 이천희 / 서천군 지역경제과 교통팀장
"이용하는 할머니들이 '신의 선물'이다, 아니면 '멀리 사는 효자보다도 낫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뉴욕타임스에서 헤드라인 기사를 '신의 선물'이라고 써서 화제가 되어..."

교통이 취약한 농촌 마을 주민들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운행되는 '100원 택시', 면 소재지까지 가는 주민이 1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자체에서 책임지는데요.
서천군은 미국 신문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현재 40곳인 운행 대상 마을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천희 / 충남 서천군 지역경제과 교통팀장
"주민들이 좋아하니까 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많은 분에게 혜택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앞으로 그렇게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천의 '100원 택시'는 예산 문제로 장날에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 농촌 어르신들이 아쉬워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인터뷰> 유영호 / 서천 '100원 택시' 운전기사
"장날이 아닐 때 한두 번 정도만 (운행을) 더 넣어주셨으면 하는 어른들이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걸 반영하면 어떨까..."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100원 택시', 현재 전국 160개 시군에서 운행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100원 택시'에 대한 미국 유명 신문의 극찬, 그 여운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고령화가 심해지는 우리 농촌을 위한 좋은 제도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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