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전남 신안에는 '보랏빛 섬'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지붕을 비롯해 섬마을 곳곳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는 반월도와 박지도인데요,
최근 이 두 개의 섬이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현장에 김남순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보랏빛 섬으로 유명한 신안의 박지도와 반월도로 가는 길, 천사대교를 건너면 안좌도에서 박지도와 연결되는 퍼플교, 즉 보랏빛 다리가 나오는데요.
다리 입구에 보라색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가 눈길을 끕니다.
박지도에 들어서자 보이는 섬마을 집들, 지붕 색깔이 온통 보라색으로 색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강아지 집 지붕도 보라색인데요.
관광객이 타고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카트도 보라색, 쓰레기통도 그리고 의자도 마찬가지.
그야말로 보랏빛 물결입니다.
인터뷰> 정현실 / 경남 창원시
"들어오는 순간 보랏빛 다리가 펼쳐져 있어서 너무 예뻤고요, 무지갯빛이 연상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지도에서 이어진 퍼플교를 건너 반월도로 들어가 봤습니다.
보라색 반달에 어린 왕자가 앉아있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 역시 보라색 지붕이 돌담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합니다.
한 골목길에 자리 잡은 집, 대문도, 우체통도, 화단과 울타리도 모두 보라색입니다.
봄에는 라벤더, 가을에는 아스타, 이렇게 보랏빛 꽃이 잇따라 2개 섬을 수놓는데요.
이런 섬의 특성을 살려 신안군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섬의 모습을 바꾼 것입니다.
인터뷰> 임동수 / 전남 문화관광해설사
"박지도와 반월도에 보라색 꽃이 많이 자생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 수가 박지도는 20여 명, 반월도는 80여 명뿐인 작은 섬, 이달 초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는데요.
UN 세계관광기구가 올해 처음으로 인구 만 5천 명 미만의 전 세계 농촌과 어촌 마을을 대상으로 공모한 것, 70여 개 나라의 170개 마을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임동수 / 전남 문화관광해설사
"이 마을을 가꾸기 위해서 지금도 큰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유엔의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섬을 가꾸느라 온갖 정성을 쏟은 주민들은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터뷰> 정오용 / 전남 신안군
"국내에서 1등 마을이라 해도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데 UN에서 인정하는 관광마을로 선정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길이 2.1km인 퍼플교를 걷다 보면 의자에 새겨진 영어 문구가 보입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 색처럼 끝까지 함께 사랑한다는 말, 방탄소년단 BTS의 뷔가 던진 말이 퍼플교와 잘 어울립니다.
인터뷰> 김효주 / 초등학생
"세계적인 가수 BTS의 팬이고, 이렇게 멋진 보랏빛 섬에 와서 좋아요."
이곳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주민은 소박한 바람을 이야기하고,
인터뷰> 장청균 / 전남 신안군
"보라색, 또 이 색다름을 느끼고 갈 수 있는 휴식처, 힐링의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안군은 희망찬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나훈경 / 신안군 '가고싶은 섬 지원단' 관리담당자
"퍼플교를 중심으로 갯벌과 트래킹 코스를 체험하고 자연을 즐기면서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퍼플섬, 보라의 성지로 조성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이 된 두 개 섬은 올해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안 갯벌을 끼고 있는 곳, 섬마을에 겹경사가 이어진 셈입니다.
세계가 인정한 최우수 관광 마을로 우뚝 선 보랏빛 섬, 반월도와 박지도.
이제 전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세계 속의 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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