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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미래유산 '서울의 대장간' 무쇠장인 역사가 되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미래유산 '서울의 대장간' 무쇠장인 역사가 되다

등록일 : 2022.03.08

변차연 앵커>
마을마다 있었던 대장간이 도시 개발과 금속기계공업이 발달하면서 사라지고 있는데요.
서울 도심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장간이 미래유산으로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남현경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형제 대장간 / 서울시 은평구)
쇠를 두드리는 경쾌한 소리가 대장간 밖으로 울려 퍼집니다.
묵직한 기계 망치가 두드린 쇳덩이를 대장장이가 모루 위에 옮겨 놓고 다시 쇠매로 내려칩니다.
마른 불꽃이 사방으로 퍼지고 물통에 담갔다 꺼내 또다시 내려치기를 수차례.
물과 불로 단련된 쇳덩이는 푸르스름한 빛을 내며 비로소 강한 칼로 만들어집니다.

현장음>
"불 속에 수십 번 넣어서 형태를 만들고 난 다음에 숫돌 같은 걸로 다 갈아서 이렇게 빠닥빠닥하게 만드는 건데 이게 시중에는 없는 거고 이 쇠가..."

기계식 해머가 일을 하지만 마무리는 장인의 정교한 손길에서 명품이 태어납니다.

현장음> 류상남 / 형제 대장간 동생
"이건 장어 잡는 칼이고요. 이건 회 뜨는 칼인데 이건 왼손잡이들이 쓰는 왼손 칼이에요. 이건 옛날 우리나라 서울이나 궁중에서 쓰던 칼이에요. 프랑스에서 전시했는데 인기가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아버지의 뒤를 두 아들이 잇고 있는 형제 대장간.
33㎡ 남짓한 허름한 작업장과 내걸린 수많은 연장이 56년의 오랜 세월을 말해줍니다.

인터뷰> 류상준 / 형제 대장간 형
"13살 때부터 했어요. 지금 69살이니까 올해 56년째 된 것 같아요. 제가 공부하기 싫어서 (아버지께서) 그거라도 배워라 기술이 있는 사람은 나중에라도 밥은 안 굶는다... 이러시더라고. 그래서 배우게 됐어요."

공부를 하기 싫어했던 소년 대장장이는 지금 전통문화대학의 철물 심화 과정 교수로 우리의 대장 기술을 전수하고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형제 대장간은 미래에 보존할 가치가 있는 곳으로 인정이 돼 서울 미래유산으로 등록된 곳입니다."

공장에 밀려 사양길을 걷던 대장간이 이제는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동네 명소로 주민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은숙 / 서울시 은평구
"(제가) 10년 단골이거든요. 어디 가나 이 집보다 다 못해요. 비교가 안 되죠."

형제대장간을 비롯해 동명, 불광, 동광 등 서울의 미래 유산으로 지정된 대장간들의 역사와 그 창업자의 이야기는 서울역사박물관이 펴낸 '서울의 대장간'이란 이름으로 심층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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