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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배달비 껑충, '포장족' 늘고 공동 배달 주문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배달비 껑충, '포장족' 늘고 공동 배달 주문도

등록일 : 2022.08.17

김민혜 앵커>
요즘 배달음식 시켜드시는 분들 많은데요.
배달비가 만 원이 넘는 곳도 있는 등 고공행진으로 소비자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배달 대신 포장 주문하거나 거주지가 비슷한 소비자들끼리 공동 구매하기도 하는데요.
최현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현정 국민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자취를 하는 직장인 박지혜 씨, 포장 주문한 음식을 가지러 매장으로 갑니다.
평소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었지만, 고물가에 배달비까지 오르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인데요.
얼마 전에는 아예 배달앱을 삭제했습니다.

인터뷰> 박지혜 / 경기도 남양주시
“배달비에 쓸 돈으로 사이드 메뉴를 하나 시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가까운 매장에 포장하러 가고 있어요.”

현재 배달비는 개별 앱과 음식점마다 3천 원부터 7천 원이 넘는 곳까지 다양한데요.
최근 배달원이 한 번에 한 건씩만 배달하는 단건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배달비가 계속 오르는 추세, 지역 할증까지 붙게 되면 배달비는 한 건에 많게는 만 원 이상 되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포장 주문을 하거나 아예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수진 / 서울시 관악구
“원래는 배달시켜 먹었었는데, 배달비가 너무 올라가지고 7~8천 원 되니까 부담스러워서 잘 안 먹게 되고...”

실제로 일부 업소는 배달 사례가 최근 20퍼센트 정도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국영 / 피자가게 운영
“배달이 줄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배달은 줄고 포장은 늘고...”

거주지가 비슷한 소비자들끼리 배달비를 공동 부담해 구매하는 사례도 있는데요.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자가 3명이 모이면 음식점에서 무료로 배달해주는 신규 플랫폼이 생겼습니다.
배달 수수료가 계속 오르자 분당 지역의 자영업자 100명은 고심 끝에 '배달 대행 협동조합'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얼마 전부터 성남시 공공 배달앱과 협업으로 배달 수수료를 1%대까지 낮췄습니다.

전화 인터뷰> 최영조 / 분당 배달대행협동조합 이사장
“(배달비 문제를) 자영업자들이 직접 풀어나가고자 협동조합을 창립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자영업자의 부담 경감, 배달 라이더 처우 개선 그리고 소비자 배달 물가 인하입니다.”

그렇다면 배달비가 왜 많이 오른 걸까요?
한 배달 대행업체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전화 인터뷰> 배달대행업체 관계자
“배달비는 저희가 올린 게 아니라 (대형 배달 플랫폼 업체)에서 올린 거라서...”

대형 배달 플랫폼 업체는 어떤 입장인지도 들어봤습니다.

전화 인터뷰> 배달플랫폼 관계자
“전체적으로 인건비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는 추세다 보니까 지금 부담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서 (수수료 상승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달 대행업체는 대형플랫폼 업체에서 수수료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대형 플랫폼 업체는 인건비 상승과 고물가가 주원인이라는 입장입니다.
현재 배달 수수료는 음식점과 소비자가 나눠 내는 구조, 한 대형 배달 플랫폼은 포장 주문을 할 때 이미 중개 수수료로 주문 금액의 12.5%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
또 다른 2개 대형 배달 플랫폼은 오는 9월까지 포장 수수료를 면제하되 이후부터는 수수료를 별도로 공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포장 주문 유료화가 확산되는 움직임에 자영업자와 소비자들 모두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인터뷰> 채지용 / 카페 운영
“손님들이 포장을 많이 이용하는데, 포장비를 올린다고 하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막막한 현실인 것 같아요.”

인터뷰> 배달플랫폼 이용자
“음식값이 더욱 오를 텐데 부담되죠. 음식점도 부담될 거고 그럼 이제 전화로만 주문해야죠. 배달이든 포장이든 지갑이 얇은 소비자들은 이래저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최현정 국민기자 / 촬영: 조민지 국민기자)

연이은 폭염에 고공행진 하는 음식 배달비로 사람들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배달을 포기하고 포장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당분간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최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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