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정 앵커>
수도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추진 계획이 올해 본격 시동을 걸게 되는데요.
성곽 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양도성박물관이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관람객 체험공간도 마련된 이곳을, 정수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수연 국민기자>
(한양도성 / 서울시 중구)
1396년 조선의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한양도성.
길이가 18.6km로 오랜 세월 한양의 든든한 울타리가 됐는데요.
이곳에 조성된 산책길 6개 구간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집니다.
인터뷰> 오다움 / 서울시 용산구
"동대문에서 혜화까지 연결된다고 해서 경로도 좋은데 날도 덜 춥고 좋은 산책길인 것 같아요."
(한양도성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한양도성의 오랜 역사적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바로 한양도성박물관인데요.
도성을 산책한 시민들이 좀 더 자세한 도성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잠시 들르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일모 / 서울시 마포구
"서대문구·마포구에서부터 인왕산 쪽으로 해서 숙정문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도성에 대한 역사를 알고자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새롭게 단장된 상설 전시 공간, 한쪽 벽면에 한양도성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성을 쌓은 연도와 8개 문 등을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인포그래픽이 새겨졌습니다.
벽면에 길게 이어진 연표는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여주고 있는데요.
한양도성이 처음 축조된 이후 보수와 시민 개방에 이르기까지 지난 6백여 년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선정 / 한양도성연구소 학예연구사
"한양도성의 역사와 어떻게 지금까지 유지되고 보전해 왔는가 이런 것들을 오셔서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숭례문과 돈의문 등 8개의 문과 두 개의 수문을 두고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한양도성.
그 모습을 1500 대 1로 축소해 만든 대형모형을 볼 수 있는데요.
한양도성의 가치를 담은 영상과 함께 도성 전체의 모습을 실감 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변정은 / 미국 샌디에이고 교포
"인왕산에서 윤동주 시인 문학관을 거쳐서 청와대까지 걸은 적이 있는데 제 느낌에는 모든 구간이 연결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전시실 한가운데 입체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철제 구조물, 새롭게 설치한 것인데요.
한양도성의 성문 윗부분을 무지개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문인 '홍예'를 상징합니다.
실제 크기의 3분의 2 정도로 생생함과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성을 쌓을 당시 공사 담당자의 이름과 벼슬, 공사 일자 등을 성벽에 새긴 돌인 각자성석, 성벽에 남아있는 축성기록으로 이전보다 보강된 내용이 전시돼 있는데요.
성벽에 300건 넘게 남아있는 축성기록을 통해 살아있는 한양도성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보기 드문 각자성석 탁본 진열장은 전시 끝부분으로 옮겨졌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들도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밍양 / 싱가포르 관광객
"오랜 역사를 가진 한양도성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많은 사람이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공간인 것 같습니다."
새로 선보인 각자성석 체험 공간, 비치된 모니터에 글자를 적으면 눈앞에 있는 성벽에 곧바로 새겨지는데요.
관람객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메시지를 가상의 성벽에 새겨보는 체험입니다.
새로운 참여형 콘텐츠가 더해져 특별한 기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올 상반기에 발족될 예정인데요.
관람객들은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인터뷰> 김동원 / 서울시 성북구
"(한양도성이)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도 있다고 하던데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저도 보고 너무 놀라웠어요."
(취재: 정수연 국민기자 / 촬영: 조민지 국민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곽유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한양도성박물관, 월요일을 제외하고 평일과 주말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정수연 국민기자
"조선시대 이후 600년 넘게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한양도성. 그 역사를 새롭게 담아낸 전시 공간에서 서울의 중심부를 감싸고 있는 도성의 가치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정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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